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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예스24, 대명문화공장 운영권 확보···인터파크 아성 도전

등록 2019.01.22 14: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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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예스24, 대명문화공장 운영권 확보···인터파크 아성 도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서울 대학로가 '예스24'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공연계에 따르면, 예스24는 3월부터 대학로 수현재 빌딩의 공연장을 임대해 운영한다.

이 빌딩은 대명그룹과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대명문화공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계약은 2월10일 종료된다. 이후 '예스24 스테이지'라는 이름을 건다.

본래 엔터테인먼트사 카카오M이 이 빌딩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틀어졌다. 예스24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이 빌딩은 배우 조재현 소유이며 매물로 나와 있다.

예스24는 5년 간 네이밍 스폰서십 등을 통해 운영권을 갖게 됐다. 6층짜리 수현재 빌딩에 있는 공연장은 총 3개다. 대명문화공장 1관(400석 비발디파크홀)·2관(300석 라이프웨이홀), 수현재시어터(260석)다. 3월8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하는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부터 예스24 체제의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된다.

공연 티켓 예매와 판매대행의 최강자는 인터파크다. 업계는 인터파크가 최대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터파크는 티켓 예매를 시작으로 공연계 큰손으로 도약했다. 공연장 운영, 투자, 제작 등에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터파크 자회사 인터파크씨어터는 뮤지컬 전용 공연장 인터파크홀, 콘서트 전용 공연장 아이마켓홀을 보유한 블루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파크씨어터는 플랫폼창동61도 운영 중이다.

공연 티켓 예매에서 2인자로 통하는 예스24는 온라인 인터넷서점이 기반이다. 엑소, 레드벨벳 등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 티켓 예매를 전담하며 인터파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광장동의 악스홀을 인수, 이름을 예스24라이브홀로 바꾸는 등 오프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1500석의 이 공연장은 개성 강한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 아이돌 그룹 쇼케이스가 자주 열려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예스24는 약 5년 전부터 대학로에서 운영할 만한 공연장을 물색해왔다. 예스24가 뮤지컬·연극 전용 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밍 스폰서십은 기업과 제휴해 극장 명칭에 후원 기업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국내 공연장 중에서는 제일화재와 스폰서십 계약을 한 세실극장이 최초다.

이후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현재 KB 간판을 내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대학로의 쁘티첼 씨어터, 예술의전당 IBK챔버홀과 CJ토월극장 등이 생겼다.

기업이 네이밍 스폰서십을 하는 까닭은 인지도 제고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공연장 네이밍 스폰서십은 메세나, 즉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과 연관성이 컸다. 우리금융이나 삼성전자가 기업 이름을 알릴 필요는 적기 때문이다.
[초점]예스24, 대명문화공장 운영권 확보···인터파크 아성 도전

예스24 네이밍 스폰서십은 경우가 다르다. 예스24는 공연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인터파크 아성에 밀려 만년 2인자로 불린다. 대학로에서 관객 동원력으로 손꼽히는 공연장의 네이밍 스폰서십 운영을 통해 공연계 온오프라인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설, 규모 등에서 대명문화공장은 대학로 공연 제작사들이 탐내는 공연장이다. 이로 인해 제작자들과 만나는 접촉점도 넓어진다.
 
이선재 예스24 ENT 본부장은 "대관 등을 논의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공연 제작사 관계자들을 만난다"면서 "제작사에 더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우리는 해오던 관객 중심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공연 시장의 생태계에서 협업을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계는 영화, 음악 등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 비교하면 큰 시장이 아니다. 장기간 침체된 시장이기도 하다.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라이선스 초연이 성공하면서 '한국 뮤지컬 산업화'의 분기점을 맞았으나 아직 확실히 산업화된 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잠재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의 공연계 진출과 맞물리면서 항상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공연시설 매출액은 3500억원(전년 대비 1.9% 증가), 공연장 대관 수입 1105억 원(5.8% 증가) 등 오프라인 공간에  주목도가 커졌다. 멜론티켓을 운영하는 카카오M 역시 오프라인 공간을 여전히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외국계 티켓 사업자들의 진출 소식도 하나둘씩 들려오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국내 티켓 사업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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