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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 셧다운 이후로 연기하겠다"(종합)

등록 2019.01.24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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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가까운 시일?…중재안 지지한다는 뜻이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정부 부분셧다운과 이민자, 멕시코 국경장벽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2019.01.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방정부 부분셧다운과 이민자, 멕시코 국경장벽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2019.01.20.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을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 해결 이후로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서 "셧다운이 끝난 이후 국정연설을 하겠다"고 국정연설 연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셧다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연설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것은 그녀의 권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 의회의 중요성과 역사, 전통을 존중한다. 따라서 국정연설을 대신할 장소를 찾고 있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위대한 국정연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 "'가까운 시일'이라는 표현이 내일(24일) 상원에서 표결할 예정인 셧다운 종식 패키지안을 지지하겠다는 뜻이기를 기대한다"며 "제발 우리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정부 운영이 재개되고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봉급이 지급된 후 예산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는 29일로 예정된 신년 국정연설을 예정대로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보냈고, 낸시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 사태가 해결된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답신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은 한때 펠로시 의장의 국정연설 연기 요청에도 의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대중연설을 통해 국정연설을 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현재 국면에서 그렇게까지 비정상적으로 나가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연기를 결정한 것 같다고 CNN은 분석했다.

셧다운 사태가 24일로 34일째를 기록하며 연일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내에서도 서서히 온건파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3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 이후'라며 공식적으로 거부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29일에 국정 연설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펠로시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 2019.01.24.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3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 이후'라며 공식적으로 거부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29일에 국정 연설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펠로시 의장은 이를 거부했다. 2019.01.24.


민주당 내에서는 물리적 장벽이 아닌 '드론' '엑스레이'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이른바 '스마트 월'을 만든다면 트럼프 예산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타협안도 나오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지난해 12월19일 연방정부 16개 부처 가운데 9개 부처와 산하기관들에 대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예산을 오는 2월8일까지 임시 지급해 셧다운 사태를 막는 내용의 단기지출 예산안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장벽예산이 누락됐다며 거부권을 행사해 정부 셧다운이 시작됐다.

한편 미 상원은 24일 본회의를 열어 장벽예산을 담은 공화당안과 단기지출을 담은 민주당안을 공동으로 상정해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나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법안 통과를 위해 총 100석의 상원 의석 가운데 60표 이상 획득해야 하는데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현재 의석 분포(공화 53석, 민주 47석)로는 법안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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