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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HIV 양성 1.4만명 신상 온라인 유출

등록 2019.01.28 21: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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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보건부 고위관료 파트너인 양성 미국인이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에이즈로 발전할 수 있는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1만4200명의 신원이 연락처와 함께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싱가포르 당국이 28일 말했다.

CNN 등에 따르면 양성 사실이 유포된 사람들 중 5400명은 2013년 1월 이전에 진단된 싱가포르인이며 8800명은 2011년 12월 이전의 외국인이다.

이전 싱가포르 거주 미국인에 의해 유출된 내용은 환자 이름, 주민증 번호, 전화번호, 주소, 테스트 결과 및 의료 정보이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심려를 끼쳐 매우 미안하다"면서 "26일부터 해당 개인들을 접촉해 이를 통보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간 성교는 싱가포르에서 불법으로 최대 2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나 영국 식민지 시절 관련 법령은 일관되게 집행되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2018년 5월까지 싱가포르에 거주한 미국인이 이 같은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고 이름을 밝혔다. 이 미키 브로체즈는 여러 건의 사기 및 약물 관련 범법 행위로 28개월 징역을 산 뒤 추방됐는데 사기 혐의 중 한 건이 자신의 HIV 양성 사실과 관련되어 있다.

그는 이 사실을 정부 인력부에 거짓 진술했다. 2016년까지 싱가포르는 양성 반응 외국인의 입국을 금했다. 강사인 브로체즈가 양성 사실을 숨기고 음성이라고 거짓 진술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파트너인 레르 텍 시앙의 도움이 있었다.

의사로 보건부의 전국공중보건국장이던 레르는 브로체즈가 경찰과 보건부에 거짓 진술할 수 있도록 지원한 혐의에서 지난해 9월 유죄 판결을 받고 24개월 형에 처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로체즈는 레르의 혈액을 자신의 것으로 제출했다. 실제는 이미 2008년에 HIV 양성 반응을 받은 처지였다. 

보건 당국은 레르를 통해 브로체즈가 HIV 국가등록 파일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카피했다고 말했다. 브로체즈는 이달부터 이 등록 정보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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