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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게임과 블록체인의 만남…"게임산업 혁신"

등록 2019.02.04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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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브릴라이트' 생태계에 게임사 속속 합류

NHN, 게임특화 블록체인 '페블 프로젝트' 공개

증강현실 스타트업 브렉스랩, 엔진코인 플랫폼 채택

후오비 "블록체인 게임산업 발달하면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성 확보"

【도쿄=AP/뉴시스】

【도쿄=AP/뉴시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블록체인이 게임산업에 스며들며 생태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분산형 데이터 플랫폼 '플루언스 랩'이 160개 블록체인 개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댑 조사 결과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분산형 댑(DApp)의 4분의 1이 '게임' 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오디션' 게임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와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블록체인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VR/AR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인 브렉스랩이 엔진코인 플랫폼을 채택하는 등 게임산업과 블록체인의 접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게임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빛소프트 '브릴라이트' 생태계에 게임사 속속 합류

국내 게임사 한빛소프트가 설립한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Bryllite Ltd.)'는 올 상반기 메인넷 론칭에 앞서 다양한 게임 및 서비스 개발 업체와 협업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접목해 게이머들이 브릴라이트 블록체인 플랫폼 내에서 재미와 보상(BRC)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릴라이트코인(BRC)은 브릴라이트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사용하는 암호화폐다. 브릴라이트는 지난해 12월 28일 원컴즈와 블록체인 네트워크 연동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원컴즈는 홍콩, 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임사다. 원컴즈가 브릴라이트 블록체인 생태계에 접목할 장르는 스포츠 시뮬레이션이다.

원컴즈는 한빛소프트의 축구 게임 IP(지적재산권)인 'FC매니저'의 IP 계약을 통해 현재 온라인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FC매니저-판타지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올해에도 브릴라이트 블록체인 생태계에 게임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 1월 10일 브릴라이트는 신윤아이케이와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윤아이케이는 온라인 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 및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온캐시'를 개발·서비스 중인 기업이다. 브릴라이트 블록체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브릴라이트와 신윤아이케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BRC와 온캐시가 함께 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상품을 구매하는 협력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에도 브릴라이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이머 프로필 서비스 개발사인 MGXP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MGXP는 게이머가 자신의 게임 기록을 통합해서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플레이어원(PlayerOne)'을 개발 중인 업체이다.

플레이어원은 게이머가 소유하는 영구적인 블록체인 ID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게임 유저는 여러 게임의 ID, 게임 업적, 대회 참여 기록 등을 플레이어원 ID에 연결해 자신의 게임 기록을 통합해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

브릴라이트는 게임 블록체인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MGXP 와 암호화폐 상호 교환(스왑)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NHN, 게임특화 블록체인 '페블 프로젝트' 공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8'에서 게임 특화 블록체인 'Pebble Project(페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NHN엔터의 '페블 프로젝트' 비전은 블록체인 기술을 스마트하게 사용해 미래적이고 진보적인 글로벌 게이밍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NHN엔터는 '페블 프로젝트'를 통해 분산원장,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운 결제 시스템, 투명한 비용 구조, 자동화된 토큰 경제, 부가 수익 생산 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NHN엔터는 글로벌 게임 생태계에 최적화된 탈중앙화 블록체인 메인넷 '페블 코어'와 3가지 블록체인 서비스 '페블 토큰', '페블 페이', '페블 트랙커'를 준비 중이다. 

'페블 토큰'은 페블 생태계의 암호화폐로, 게임 재화에 사용하는 통화다. 1000억개를 고정 발행할 예정이며 ICO(암호화폐 공개)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오딧세이]게임과 블록체인의 만남…"게임산업 혁신"

'페블 페이'는 토큰을 관리할 수 있는 월렛형 소프트웨어다. '페블 트랙커'는 페블 블랙체인의 상태와 블록, 트랜젝션을 조회하는 웹 서비스다.

또 NHN엔터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포털 서비스 '페블 플레이', 모든 게임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e스포츠 솔루션 '페블 아레나',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페플 이그나이트',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간 게임 자산 거래 서비스 '페블 마켓', 제3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광고 운영 솔루션 '페블 애즈' 등 5가지다.

장원배 NHN글로벌 게임부문 총괄 디렉터(NHN엔터 북미법인 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비즈니스에 맞게 적절히 가공, 현재 게임시장의 한계를 풀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중앙화된 서버의 보안, 정부 규제, 불공정·불투명한 비용구조, 과도한 마케팅 비용, 제한적인 판매 전략 등의 이슈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증강현실 스타트업 브렉스랩, 엔진코인 플랫폼 채택

한국의 블록체인 증강현실 스타트업 브렉스랩(vrexlab.com)은 지난 1월 18일 엔진코인(ENJ) 플랫폼을 채택했다. 

브렉스랩은 한국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투자사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SOSV와 일본 게임사 코로플(Colopl)의 벤처캐피탈인 코로프라 넥스트(Colopl Next), 기술창업 전문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 파트너스로 부터 투자 받은 유망 스타트업이다.

브렉스랩은 이더리움 메인넷에 론칭된 3D 블록체인 증강현실 캐릭터 수집 거래 마켓플레이스인 '디버스(Dyverse)'에 엔진 플랫폼 기술을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더리움 ERC-721 토큰 표준을 적용하고 있는 디버스에 엔진사가 제안한 이더리움 ERC-1155 토큰표준을 적용해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증강현실을 활용해 3D 캐릭터에 음성을 입혀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앱 서비스 등에도 엔진코인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브렉스랩의 엔진코인 플랫폼 채택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27개 게임사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첫 탈중앙화 다중 게임 세계인 '멀티버스(Multiverse)'에 한국 증강현실 캐릭터를 등장시키게 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멀티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게임 세계가 아닌 여러 개의 서로 다른 게임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게임 세계다. 지난해 8월 에이지 오브 러스트(Age of Ruse), 9라이브즈 아레나(9Lives Arena) 등 엔진코인 플랫폼과 ERC-1155 표준을 채택한 6개 게임이 참여해 멀티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브렉스랩의 이루디 대표는"앞으로 엔진코인 플랫폼과 ERC-1155 토큰 표준이 적용되면 사용자들은 27개 게임에서 활용되는 다중게임세계(멀티버스) 캐릭터를 브렉스랩의 3D 증강현실 메신저앱 서비스인 키디(Kydy)의 증강현실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가상의 다중 게임 세계 캐릭터가 현실 세계와 접목되는 지금까지 없었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오비 "블록체인 게임산업 발달하면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성 확보"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게임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엘레나 강 후오비 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열린 ‘2019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쇼’에서 '블록체인 대규모 상용화 촉진 방안(Catalyst for Blockchain Mass Adop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전망했다.

강 실장은 강연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산업 생태계의 구성 ▲게임산업에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통한 게임산업의 재구성 ▲블록체인 통합 증진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강 실장은 중앙화된 게임산업이 지닌 구조적인 부분을 지적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게임 사업자 간 관계가 재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실장은 "현재 게임산업 성공 여부가 유통 및 프로모션에 달려있어 관련 업체들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게임 속 자산인 아이템의 가치가 결국 게임 내에만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앙화를 넘어선 투명하고 공정한 블록체인 거버넌스 구축과 커뮤니티 중심의 관계 재구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의 게임산업 도입을 막는 요인으로는 아직 블록체인 게임 제작의 진입장벽이 높고 이용자 수도 적으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게임 밖에서도 교환할 수 있고 가치가 유효한 '가상 자산(Virtual asset)'을 도입하면 게임 유저들과 게임 개발자 모두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실장은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산업이 발달하면 해당 게임에서 사용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거래소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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