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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미세먼지 2015년 관측이래 최고농도…69~82% 中·北 등 요인

등록 2019.02.0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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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1월 11~15일 미세먼지 발생 사례 분석 결과

1차 유입시 수도권 측정소 황산염 농도 평상보다 3.3배↑

질산염도 3.9배↑…2차유입때 황산염 11.9배·질산염 7.6배↑

12일·14~15일 전국적으로 고농도 에어로졸 관측되기도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도심(왼쪽)이 비교적 맑게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전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던 같은 장소의 모습. 뉴시스 사진자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도심(왼쪽)이 비교적 맑게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전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던 같은 장소의 모습. 뉴시스 사진자료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지난 1월 중순 발생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2015년 관측을 처음 실시한 이래 가장 높았으며, 69∼82%가 중국과 북한 등 국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1~15일 닷새간 발생한 초미세먼지 원인을 지상 관측 자료와 기상·대기질 모델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이번 초미세먼지는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기정체 속에 축적돼 있던 오염물질이 지난달 10~11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을 타고 1차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해상 기류 재순환에 의해 유입된 오염물질이 해소되지 못한 채 13일부터 다시 중국 북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2차 유입·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절정에 달했다.

지난달 12일을 제외하는 11~15일 기간 미세먼지는 '나쁨'(하루 평균 36~75㎍/㎥ 초과) 수준을 보였고, 12일에는 올해 첫 하루 평균 '매우 나쁨’(75㎍/㎥ 초과)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4일에는 19개 예보권역 중 서울(129㎍/㎥), 인천(107㎍/㎥), 경기북부(131㎍/㎥), 경기남부(129㎍/㎥), 대전(94㎍/㎥), 세종(111㎍/㎥), 충북(123㎍/㎥) 등 7개 지역에서 2015년 미세먼지(PM2.5) 측정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달 11~15일 황산염 농도는 평상시(지난달 1~3일)보다 4.4(중부권)~8.7(백령도)배, 질산염은 3.8(중부권)~8.9(백령도)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오염물질의 유입 시기별로 보면 1차 유입 때인 지난달 11~13일 수도권측정소의 황산염 농도는 평상시 1.8 ㎍/㎥ 대비 3.3배, 질산염은 평상시 4.5㎍/㎥ 대비 3.9배였다. 2차 유입때 수치는 더 올라 황산염은 11.9배, 질산염 7.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을 활용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달 11~13일 한반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포함한 에어로졸이 많이 분포했으며, 특히 12일과 14~15일은 전국적으로 고농도의 에어로졸이 관측됐다.

AOD란 대기 중 에어로졸에 의해 빛이 산란 또는 흡수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고농도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수록 높은 값을 보인다.

이번에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국외 영향이 매우 컸다.

대기질 예보모델 기법으로 추산한 결과 중국·몽골·북한·일본 등 국외 영향은 전국 기준 69~82%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3~6일 사례의 경우 국외 영향이 18~45%에 불과했었다.

이상보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 과장은 "지난달 사례는 대기정체 하에서 국내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고농도 상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1월 때와 달리 기상 악화와 장시간 오염물질 축적으로 한국과 중국 모두 고농도가 강한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며 "국내·외 기여도는기상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중국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양국 간 조기경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책대화'에서는 별도의 세션을 둬 미세먼지 예·경보 실무협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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