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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2030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꺼낸 배경은

등록 2019.02.07 16: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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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타운 개발·야구장 신축과 연계될 가능성 커

2017년 권선택 시장 첫 유치의사 표명후 무산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7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2030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2.07.foodwork23@newsis.com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7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2030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가 충남·북, 세종시와 공동으로 2030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선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은 7일 대전시청에서 만나 2030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즉시 전달하는 한편 유치의향서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조기에 제출하기로 했다.

4개 시·도 단체장은 최근 수개월 동안 2030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여부를 논의해왔다. 공동유치를 결심하게 된 표면적 이유는 충청권에서 그동안 세계종합스포츠대회를 개최한 사례가 없는데다 각 시·도의 스포츠 인프라를 재활용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 막대한 대회 비용문제는 없나

역대 아시안게임 비용을 고려하면 대회엔 약 2조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에 있는 기존 시설을 활용할 경우 약 절반인 1조25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술적으로  한개 시·도당 약 300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한다.

10년동안 한 해 평균 3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4개 시·도의 재정형편을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데 충청권 단체장이 인식을 같이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충청권엔 36개 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22개 관련 시설이 있고, 그 가운데 국제규격을 갖춰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은 15개 정도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7개 경기장은 새로 신축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각 시도당 4~5개를 부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일부종목은 충청권외 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치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93년 세계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대대적인 도시인프라를 구축해 현재의 도시 모습을 갖췄다. 당시에 비해 도시 규모가 방대해진 만큼 차제에 국비지원도 받아가면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할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엑스포이후 도시브랜드 가치와 지역주민의 사기진작, 인프라 구축면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시점이 됐다"면서 "예산투입대비 경제효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지만 분산개최를 통해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서남부타운 개발·신축 야구장과 연계될 가능성 높아

아시안게임 유치가 화두로 떠오른것은 지난 2017년이다. 권선택 전 시장이 그해 3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은 93엑스포 이후 변변한 세계적 이벤트가 없었는데 국제적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검토하라"고 주문하면서 부터다.

권 시장이 갑자스레 이같은 주문을 한 것은 20여년간 진척이 없는 서남부스포츠타운 개발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시는 지난 1997년부터 유성구 학하동 97번지 일원 121만7000㎡에 5000여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과 야구장, 구기·투기체육관, 실내사격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구상해왔으나 국토교통부의 그린벨트 해제가 무산되면서 사업이 진척이 안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시·도간 협의를 거쳐 개최 종목과 신축 경기장이 결정되면, 적합한 부지를 물색해야되는데 가장 유력한 스포츠용지가 서남부타운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시는 아시안게임과 서남부타운 개발을 연계시키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허 시장은 서남부타운 스포츠콤플렉스와 아시안게임과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용역도 해야하고 어떤 종목을 유치할 지 결정도해야되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허 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남부타운을 염두에 둔 장기 포석이라는 시각이 조직내에 상당수 존재한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3월 께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인 신축 야구장 부지선정문제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계돼 결정될 가능성도 커졌다. 서남부타운은 유성구가 내세우고 있는 야구장 신축 후보지 중 한군데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야구장도 현재의 구장은 국제구격에 맞지 않아 신축해야한다. 3월 중순에 야구장신축 용역결과가 나오는데 발표시기 부분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며 발표를 미룰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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