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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印남성 '동의없이 낳은' 부모 제소 계획

등록 2019.02.08 11: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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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 평생 고통…아기 낳지 말아야" 주장

【서울=뉴시스】동의를 받지 않고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인도의 라파엘 새뮤얼이 만든 페이스북 계정 나힐라란드의 모습. 이 계정에는 "아기를 낳은 것은 노예화하기 위한 것" "부모는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대신 아기를 낳는다" "부모에게 어떤 것도 빚진 것이 없으며 우리는 단지 부모의 오락거리일 뿐"과 같은 메시지드로 채워져 있다. <사진 출처 : 英 BBC> 2019.2.8

【서울=뉴시스】동의를 받지 않고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인도의 라파엘 새뮤얼이 만든 페이스북 계정 나힐라란드의 모습. 이 계정에는 "아기를 낳은 것은 노예화하기 위한 것" "부모는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대신 아기를 낳는다" "부모에게 어떤 것도 빚진 것이 없으며 우리는 단지 부모의 오락거리일 뿐"과 같은 메시지드로 채워져 있다. <사진 출처 : 英 BBC> 2019.2.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27살의 한 인도 남성이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자신을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뭄바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라파엘 새뮤얼이란 이름의 이 남성은 "태어나면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기를 낳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뮤얼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부모가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태어나는 것이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고집하고 있다.

그는 낳아달라고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어난 후의 삶에 대해 부모로부터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요구는 부모와 갈등을 부를 가능성이 있지만 새뮤얼은 부모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모두 변호사이며 그의 요구를 유머로 받아넘기고 있다.

어머니 카비타 카르나드는 "라파엘이 그가 태어나기 전 우리가 동의를 받으려 노력할 수 있었다는 점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뮤얼은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출산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구억제주의자이다. 그럴 경우 인류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지만 지구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새뮤얼은 지난해 인구 증가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니힐라란드'(Nihilanand)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이 계정에는 "아기를 낳은 것은 노예화하기 위한 것" "부모는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대신 아기를 낳는다" "부모에게 어떤 것도 빚진 것이 없으며 우리는 단지 부모의 오락거리일 뿐"과 같은 메시지들로 채워져 있다.

그는 5살 때부터 이러한 생각들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어느날 학교에 가기 싫었지만 부모는 학교에 갈 것을 강요했다. 그래서 왜 나를 낳았냐고 부모에게 물었는데 아버지는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때 만약 아버지가 대답할 수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일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구의 자원이 한정돼 있다는 그의 우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라파엘이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에 다다를 자신의 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파엘은 이미 부모에게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통보했다. 그의 모친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법정에서 너를 무너트리겠다"고 답했다고 라파엘은 전했다. 그는 현재 소송을 맡아줄 변호사를 찾고 있지만 맡겠다는 변호사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뮤얼의 폐이스북 계정 '나힐라란드'에는 많은 댓글들이 올라오는데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어떤 댓글은 "그렇다면 너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라고 극언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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