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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학사 일정 중 희생학생 명예 잃어선 안 돼"

등록 2019.02.12 11:11:30수정 2019.02.12 15: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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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이승호 기자 = 12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 단원관 앞에서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전명선 전 운영위원장이 세월호 희생학생 명예 졸업식의 의미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2019.01.12.jayoo2000@newsis.com

【안산=뉴시스】 이승호 기자 = 12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 단원관 앞에서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전명선 전 운영위원장이 세월호 희생학생 명예 졸업식의 의미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안산=뉴시스】 이승호 기자 = 유경근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2일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명예를 위해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단원고 4층 단원관 명예 졸업식장 앞에서 취재진에게 "졸업식은 엄마, 아빠의 위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가 더럽히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학사 일정 중에 희생된 아이들을 제적 처리하는 (불명예) 관행을 끝내야 한다"면서 "마음이 좋지 않다.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부모에게 위안이 안 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전명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이들이 바다에 빠져 숨지는 유례 없는 참사가 났다"며 "유족들은 이 참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등 세 가지를 요구해 왔다"고 했다.

이어 "2016년 1월12일 희생 학생들을 제적 처리했다는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학적부 처리 관행을 따른 (교육 당국)의 조처였다"며 "당시 희생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을 준비했다가 '친구와 함께 명예를 회복하고 졸업해야 한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지금껏 늦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여러 절차를 거쳐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했고, 2017년 9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희생 학생들을 '제적'에서 '재학'으로 변경 완료했다"며 "더는 학사 일정 중에 희생된 학생들을 제적 처리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했다.

전명선 전 위원장은 "아직도 희생 학생들이 제적 처리됐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많다. 입법기관을 통해서가 아니라 희생 학생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부모와 교육부, 교육청이 제도를 바꿨다"며 "다시는 희생 학생들의 제적 처리로 명예를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단원고 기억 교실 복원과 존치, 4·16 민주시민교육원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명예 졸업식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명예 졸업식에는 희생 학생 유족을 비롯해 단원고 재학생,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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