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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죽어야 되나"…택시단체 민주당 앞서 집회

등록 2019.02.12 13: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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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택시업계 면담 요청에 즉각 응해야"

11일 택시기사 김국식씨, 국회 앞 분신시도

지난해 12월 최우기씨, 1월 임정남씨 분신

【서울=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해 경찰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2019.02.11. (사진= 독자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발생해 경찰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택시 기사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2019.02.11. (사진= 독자영상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김은비 수습기자 =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기사들의 분신이 이어지면서 정부를 향한 택시업계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얼마나 더 사람이 죽어야 되냐"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고 최우기, 임정남 열사의 분신사망으로 분향소의 촛불이 채 꺼지지도 않은 가운데 지난 11일 김국식 대의원의 세 번째 분신이 또 발생했다"며 "우리 100만 택시가족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0일 고 임정남 열사의 사망 직후 청와대를 항의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청와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면담 요청에 즉각 응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에도 타다·풀러스 등 불법 유사 택시영업은 계속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어렵게 마련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성공적 논의를 위해서라도 이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도 집회에서 "오늘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며 "이 나라의 택시 기사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대체 몇 명이 더 죽어야 카풀을 멈출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박 회장은 "이 나라에서 불법 카풀을 없애겠다고 천명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죽음이 있을 것"이라며 "불법 카풀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강남대의원을 맡고 있는 김국식(62)씨는 전날 오후 3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면부 등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량에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웁시다!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수석 보관함에서는 카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담긴 유서 형식의 메모도 발견됐다.

김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더민주당사 앞에서 매일 열리는 카풀 저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이유로 한 택시기사의 분신은 지난해 12월 최우기(당시 57세)씨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에는 개인택시기사 임정남(65세)씨가 광화문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두 사람은 모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연이은 분신에 카카오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카카오와 택시 업계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꾸려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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