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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곰보다 힘센 책·텔레비전보다 훨씬·녹두영감과 토끼·꼬마 마법사 크레베트·그림자 세탁소

등록 2019.02.13 0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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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곰보다 힘센 책·텔레비전보다 훨씬·녹두영감과 토끼·꼬마 마법사 크레베트·그림자 세탁소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곰보다 힘센 책

운동과 식사를 좋아하는 곰과 독서를 좋아하는 소녀 난디의 운명적 만남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그린 수채화는 만화처럼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곰을 무섭게 그렸지만, 곰이 독서의 즐거움을 깨달아가는 모습은 친구처럼 친근하게 표현했다.

늦잠을 잔 곰이 크게 하품하며 동굴 밖으로 나온다. 얼른 체육복을 입고 턱걸이 100번, 팔 굽혀 펴기 200번, 무거운 것 들어올리기 1000번을 한다. 운동 후 먹잇감을 찾아 나선 곰은 독서에 빠져 도망가지 못한 난디를 만난다. 겁 없는 난디에 당황하지만, 곧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난디는 곰보다 지헤로운 방법으로 책이 얼마나 힘이 센지, 재미 있고 유익한지를 깨우쳐 준다. 곰이 책과 친구가 되면서 난디의 의견에 공감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맛본다. 헬메 하이네 지음, 김영진 옮김, 40쪽, 1만2000원,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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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보다 훨~씬? 

TV 시청을 좋아하는 3남매가 할아버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끌려 다른 것에 푹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TV, 스마트폰 등 자극적인 콘텐츠 홍수에서 미디어에 중독된 아이들이 일상의 즐거움을 찾도록 도와준다.

장난꾸러기 3남매는 할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에 TV 만화 영화를 보는 대신 옛날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시시하기만 하다. 차라리 TV를 보겠다는 아이들을 위해 할아버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중간에 이야기가 시시해질뻔 해도 계산되지 않은 3남매의 무한한 상상력이 더해져 멋진 이야기가 완성된다. 장 르루아 지음, 마티외 모데 그림, 박선주 옮김, 34쪽, 1만2000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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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영감과 토끼

'녹두영감 설화'를 새로 풀어낸 작품이다. 민담은 보통 선악 구분이 뚜렷하고 선한 약자가 악한 강자를 이기는 줄거리지만, 녹두영감 설화는 약자와 강자가 비등하고 누가 선하고 약한지 가름하기 애매하다. 각 편에 선한 약자로 여겨지는 토끼가 잔혹하게 영감을 응징한다. 선과 악을 떠나 생존을 위해 서로 그악스레 덤벼드는 투쟁기다. 결말은 그다지 약해 보이지 않는 녹두영감의 처절한 패배다. 

옛날에 한 영감이 뒷산자락을 일궈 녹두를 잔뜩 심었다. 토끼들이 날마다 와서 녹두를 따먹어 영감이 달려와 소리치면 토끼들이 달아나지만, 그 때 뿐이고 다시 몰려온다. 토끼를 잡기 위해 꾀를 낸 영감이 온몸에 과일을 달고 녹두밭 가에 죽은 척 드러누워 토끼를 기다린다. 그러나 토끼들은 칡넝쿨로 영감을 염을 해서 둘러 이고 묻어 주려 한다. 갑자기 영감이 벌떡 일어나 토끼들에게 달려들자 토끼들은 달아나지만, 뒤처진 토끼 한마리가 영감에게 잡힌다. 영감이 토끼를 삶으려고 가마솥에 넣고 불을 붙이려는데 부싯돌이 없었다. 옆집으로 부싯돌을 빌리러 간 사이 달아났던 토끼들이 친구를 구한다. 토끼들 간 추격전에 빈번히 낭패를 본 영감은 결국 포기하고 토끼들과 어우러져 춤판을 벌인다. 강미애 지음, 44쪽, 1만6500원, 이야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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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마법사 크레베트 

한 소녀가 예기치 않은 불우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기 길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는, 성장이 마법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 만화다. 만화라도 말풍선의 대화가 많아 동화책을 읽는 듯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혼자 숲속 오두막에 사는 소녀 크레베트는 두 번째 본 마법학교 시험에 떨어져 숲속에서 운다. 마침 버섯을 따러 왔던 고양이 가멜은 크레베트와 만난다. 마법학교를 졸업한 고양이인 가멜은 영혼을 모으는 작은 악마 조제프와 작은 성에 산다. 가멜과 조제프는 크레베트를 새 식구로 맞이한다. 크레베트는 집 안 청소와 식사 당번을 하는 대신 두 친구는 크레베트의 마법학교 시험 공부를 돕는다. 새로운 친구와 일상의 즐거움을 찾고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된 크레베트는 어느 날 엄마 영혼과 이별한다. 엄마 영혼이 안심하고 천국으로 떠난 것이다. 공부하면서 커가는  크레베트는 세 번째 마법학교 시험에 합격해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남자친구도 사귄다. 엘로디 샹타 지음, 임영신 옮김, 120쪽, 1만4000원, 좋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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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세탁소 

작가 김진이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를 쓴 6편을 한 권에 모았다. 표제작 '그림자 세탁소'는 학업 스트레스에 내몰린 아이의 반감과 그림자의 반항이 돌출 행동으로 표출되는 이야기다. 늘 뒤따라 다니던 그림자도 지치고 힘들면 몸에서 떨어지고 더러워진 그림자를 깨끗하게 만들어 다시 꿰매주는 그림자 세탁소가 등장한다. 주인공과 주인이 싫어서 사라져 버린 그림자와의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두 번째 작 '오! 해피 봉순'은 어른들의 불화와 이혼으로 상처 받은 주인공 '오현준'과 자기 뜻과 관계 없이 주인이 바뀌는 강아지 '해피'의 처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 작품이다. 초등학생인데도 결혼하고 싶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합리적이지 않은 행동을 꼬집은 '초딩 결혼식', 뚱뚱한 외모로 따돌림 당하는 아이 이야기 '슈퍼 울트라 우유맨', 작은 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고맙습니다 편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아이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한 '누나의 껌딱지' 등도 있다. 이창우 그림, 116쪽, 1만2000원,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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