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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ECD 경기선행지수 21개월째 내리막…외환위기보다 길어

등록 2019.02.12 22: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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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진욱 장서우 기자 = 미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omposite Leading Indicators·CLI) 평가에서 한국이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OECD가 한국 경제에 이처럼 장기간 경고신호를 보내는 상황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기록(20개월)보다도 더 길다.

12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2018년 12월 CLI는 99.19를 기록했다. 전월(99.20)보다 0.01포인트(p) 내렸다.

한국의 OECD CLI는 2017년 3월(101.12)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1개월째 내리막이다. OECD가 CLI를 계산해 통계를 작성, 발표하기 시작한 1990년 1월 이래 최장기간 하락이다. 앞선 최장기간 하락 기록은 20개월(1999년 9월~2001년 4월)이다. 1997년 외환위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때다.

OECD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점은 100. 수치가 100보다 크면 경기 상승으로, 100보다 작으면 경기 하강으로 판단한다.

한국의 OECD CLI는 2018년 5월 99.91을 기록, 100 아래로 떨어진 뒤 8개월째 기준점을 밑돌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단기 전망이 8개월째 하강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12월 한국의 OECD CLI인 99.19는 OECD 회원국 전체(99.20)보다도 낮았다.

OECD의 진단은 한국 정부보다도 더 부정적이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31일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며 현재 및 미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또한 통계청이 경기 순환기를 따져보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래 최장기간이며 외환위기 때 6개월(1997년 9월~1998년 2월)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미국도 99.37을 기록해 0.20p 하락했고 일본도 99.84로 0.06p 내렸다. 영국(98.50)과 독일(99.50)도 각각 0.17p, 0.20p 떨어졌다. 중국은 98.45로 0.08p 올랐으나 13개월째 기준점 아래에 머물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OECD가 경기 전망을 진단할 때 유독 부정적이긴 하다"면서도 "한국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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