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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호근, 도전은 계속된다···축구의 모든것 '포워드'

등록 2019.02.13 09:57:43수정 2019.02.13 1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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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대구FC 키트 서플라이어 선정 이어 구단 브랜딩까지

KFA 상품 사업은 물론, 프로야구 구단과도 협업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두렵지 않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최호근(29) 포워드 대표가 작년 말부터 부쩍 바빠졌다. 지난해 12월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공식 키트 서플라이어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시발점이다.

대구는 올 시즌부터 가슴에 '포워드'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2019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누빌 예정이다. 최 대표는 "대구가 꼴찌일때부터 협상을 해왔는데 연말에 FA컵에서 우승했다. 우리로선 뿌듯한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포워드'라는 브랜드는 K리그 팬들에게 익숙지 않다. 그러나 조기 축구회는 물론, 유소년 명문 클럽 중 하나인 김포JIJ 등이 포워드의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 유소년 대회에서는 포워드의 유니폼을 입은 팀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 유니폼들은 모두 포워드가 해당 팀을 위해 맞춤제작한 것들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도 모두 포워드가 한다. 최 대표는 "대구만을 위한 유니폼을 제작하고 세세한 부분에도 대구의 아이덴티티를 담겠다. K리그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 관계자도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품질이 더 뛰어나 놀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19시즌을 맞아 새로 개장하는 대구의 포레스트 아레나, 대구FC의 전반적인 이미지 구축도 함께 맡았다. 제품 공급과 더불어 사실상의 구단 홍보를 동시에 하는 첫 케이스다.

최 대표는 "우리의 자체적인 브랜드가 있으니 이걸 활용해서 K리그 구단 키트 서플라이어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기존의 키트 서플라이 업체들은 대부분 프로구단만 하는 브랜드들이지만, 우리는 반대다. 아마추어 시장의 베이스를 잘 다져왔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팀들과 작업을 하면서도 브랜드화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매출이나 수익을 올리기 위해 프로구단으로 들어왔다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프로에서도 도전해보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브랜드들과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유니폼이 출시됐을 때 브랜드들이 그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까진 그러지 못했다. 브랜드는 이미지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야 효과가 극대화되고 제품이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제품 공급과 브랜딩을 통해 구단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최 대표가 포워드의 모회사인 H9피치 스튜디오의 설립자이기 때문이다. H9피치 스튜디오는 축구 관련 디자인 전문업체로 K리그1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와도 함께 작품을 만들어왔다.

구단뿐 아니라 지난해 이슈가 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세리머니를 모티브로 한 스마트폰 케이스도 제작했다. 올해부터는 대한축구협회(KFA) 라이선스 사업권자로 선정돼 KFA 오피셜 상품들도 도맡아 제작하고 있다.또 축구 유니폼을 기반으로 한 '오버 더 피치'라는 웹진을 발행, 축구 유니폼의 패션화에도 기여했다.

최 대표와 H9피치 스튜디오의 직원들에게 축구 유니폼은 곧 '작업복'이다. 매해 연말에는 '오프 피치 데이'라는 파티를 개최, 축구 팬 수백명과 함께 즐기는 등 축구 문화까지 리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축구 무대가 아닌 모 프로야구단의 일부 상품 사업에도 참여한다. 

그저 축구가 좋아 축구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덧 6년째다.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두(은퇴)가 좋아 축구에 빠져든 최 대표는 호나우두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축구 아티스트가 됐다. 그리고 사업가로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연남동에 '피치 서울'이라는 축구문화복합센터도 체웠다. 포워드는 이곳 4층에 터를 잡았다. 말그대로 "도전의 연속"이다.

 최 대표는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축구팬들에게 지금까지의 브랜드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물론 우리가 실수를 하고 좋지 못한 결과들도 분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아마추어 클럽들과도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2019년의 목표도 밝혔다. "우리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주어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금년에는 피치서울이라는 축구문화복합공간을 잘 유지하고 싶다. 동시에 대구 구단의 일도 잘 이뤄내고 싶다. 어릴적부터 나를 축구로 이끈 유니폼을 구단에 공급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꿈을 이룬 것이다.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없이 잘 시즌을 마치고 싶다"는 마음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최호근 포워드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겁니다. 그런 일들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저희가 만드는 프로젝트들로 돈을 버는 것도 결국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더 재미있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재미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궁극적인 저의 목표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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