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철 회장 "중소화랑, 현금영수증 의무발행까지 죽을 맛"
한국화랑협회 19대 회장 취임 '미술품 유통법'등 앞두고 긴장감
2019 화랑미술제 20일 개막...143곳 회원중 111곳 참여 역대 최고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13일 오후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한국화랑협회 최웅철 회장이 미술시장 침체속 회원 화랑들의 사기 진작과 미술시장 활성화등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현금영수증 끊었다는 갤러리 못봤다. 중소화랑들이 힘든 법이다."
13일 한국화랑협회 1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웅철(59)회장은 "어느해보다 어깨가 무겁다"면서 지난 1월부터 시행된 미술품 현금영수증 의무발행 제도에 대해 먼저 말을 꺼냈다.
"현금영수증 발행은 컬렉터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작품 판매에 부작용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술품 유통 양성화와 투명화를 위한 취지지만 화랑입장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화랑은 거래 건당 10만 원 이상의 현금 거래 때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하며, 위반 시에는 미발급액의 50%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최 회장은 "현금영수증 의무발행 업종에 미술품이 꼭 껴야되는지 강력하게 기재부에 항의도 했었다"면서"위반시 50% 벌과금을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중소화랑들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벌과금을 20%로 낮추는 조정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은 2017년 1월 시행이었지만 2년 미뤄져 올해 시행됐다. 총 800개 업종이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을 한다.
최웅철 회장은 "카드 세상이지만, 실제로 그림을 카드로 사는 미술애호가들은 많지 않다"면서 "정부에서는 여전히 그림시장은 탈세의 온상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494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지만미술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4900억중 경매시장이 3000억, 메이저 화랑이 1600억원을 차지하며 중소화랑이 250억으로 갈라 먹는 실정"이라면서 "메이저 화랑의 독점 구조등 비균형적인 문제 해결도 숙제"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미술품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안)’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화랑 등록제', '미술품 감정업 등록제' 도입이 관건이다.
최 회장은 "전 세계에서 갤러리가 국가 허락을 받아 등록하는 일은 없고, 화랑주들을 배제한 감정도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미술품의 유통법은 화랑과 미술시장을 옥죄는 규제법"이라고 일갈했다.협회는 2007년 1월부터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과 제휴한 미술품 감정도 해산, 지난 12일자로 업무가 분리됐다.
하지만 이는 미술시장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위작(僞作)의 유통과 허위감정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정부가 나선 것으로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지난 2017년 12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오는 8월경 시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내에 '예술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 미술시장 유통구조 변화와 맞물려 '한국화랑협회 회원 전용 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술시장 침체기속 최웅철 회장의 첫 공식 행보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9 화랑미술제'로 시작된다. 매년 봄에 여는 화랑미술제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예고편으로 인식되어 왔다. 회원화랑 미술장터로 지난해 매출이 30억선이었다.
올해는 143개 회원 화랑중 역대 처음으로 111개 화랑이 참여, 대규모로 열린다. 총 500여명 작가의 작품 2000여점을 전시한다. 신진작가 발굴 특별전도 열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집중 홍보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최웅철 회장은 "지난해와 달리 참여 회원화랑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화랑에서 장사가 안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아시아화랑협회회장국이 한국인 만큼 내년에는 아시아 화랑아트페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미술품 구입 손금한도가 500만에서 1천만원으로 인상되어 그나마 숨통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신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이 쏟아집니다. 회화부터 조각 미디어까지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구매할수있는 기회이니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제36회 2018 화랑미술제' 자료사진. [email protected]
'2019 화랑미술제' 참가 갤러리 (총 1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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