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 이정재가 목사, 형사 진선규는 스님···영화 '사바하'
이정재
배우 이정재(46)는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사바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재현(38) 감독과 배우 박정민(32)·진선규(42)·신예 이재인(15)가 자리를 함께 했다.
신흥 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 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사건을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2015) 등을 연출한 장 감독의 신작이다. 20일 개봉.
박정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는 흔히 생각하는 느낌의 목사라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었더니 그렇지 않았다. 박 목사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신에게 상처를 둘러싼 질문을 던지는 캐릭터였다. 신에게 순응하면서도 반항하는 목사다. 수위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얼마나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장 감독과 동료 배우들과 논의하며 연기했다."
이재인
이재인은 쌍둥이 언니로 인해 온전치 못한 다리를 갖고 태어난 '금화'로 분했다. 1인2역을 소화했다. "연기하면서 금화의 눈빛에 가장 신경을 썼다. 눈빛에서 모든 것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감독 모두 존경하는 사람들이다. 촬영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잘 몰입할 수 있게 해줬다."
진선규
장 감독은 "나는 모태 기독교인인데, 신이 있을지 항상 궁금했다"고 한다. "종교는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라서 장르적 요소가 많다.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서사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간담회 막바지에 인사를 하다가 "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만들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면서 찍었다. 배우들이 잘해줬다. 재밌게 봐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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