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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자란 文대통령…낙후 지역 개발 '강한 의지'

등록 2019.02.13 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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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서 유년기 보내…부산 개조 비전 밝혀

"부산,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 될 것"

폐공장서 선포식, 지역 소생 새 출발 의지

전국 투어 6번째 행보…'혁신 성장'에 박차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사상구 철강선 제조업체인 대호피앤씨 부산 공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사상구 소년소녀 합창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2.13. photo1006@newsis.com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사상구 철강선 제조업체인 대호피앤씨 부산 공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사상구 소년소녀 합창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9.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을 찾아 낙후된 지역에 대한 강한 개발 의지를 밝힌 것은 자신의 유년기 시절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폐산업시설인 대호PNC에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 모두 발언에서 "부산은 대한민국 수립 이후 수도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성장한 도시"라며 "그러나 가장 빠르게 진행된 성장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어렵게 했다"고 진단했다.

유년기부터 부산 낙후지역에서 자란 문 대통령은 누구보다 구(舊) 도심의 열악함을 잘 인지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으로 피난민이 된 문 대통령 가족은 경남 거제 허름한 시골에 안착했으나 곧 부산 영도로 터전을 옮겼다.

영도는 고갈산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한 부산의 서민 달동네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남향초등학교, 경남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유년기인 7살 때, 갑자기 들이닥친 사라호 태풍으로 판잣집 지붕이 날아가 뻥 뚫린 하늘을 올려다보던 쓰라린 경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도 일화로 거론되곤 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부산에서 인권 변호사 생활을 해온 문 대통령은 2012년에 사상구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사실상 부산은 그에게 정치적인 고향인 셈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이날 부산행에는 더욱 시선이 쏠렸다. 

낙후된 지역에서 가난의 고통을 절감한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부산 지역의 대대적인 개조 비전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해안선 주변을 제외하고는 산지로 이루어진 지형에 한국전쟁 시기 몰려드는 피난민을 품느라 난개발이 시작됐다"며 "산 중턱까지 주거지가 밀집하게 됐고, 산복도로가 시민의 삶을 도로 위아래로 나눴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혁신의 플랫폼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에서 에이치앤제이의 압전 에너지를 시연하고 있다. 2019.02.13. photo1006@newsis.com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혁신의 플랫폼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에서 에이치앤제이의 압전 에너지를 시연하고 있다. 2019.02.13. [email protected]

이어 "오늘에 이르러서는 세계적인 최첨단 도시와 낙후된 구 주택가, 공동화 된 원도심이 공존하는 극심한 지역 내 불균형이 초래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시를 재설계하여 원도심을 되살리는 한편,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미래의 성장엔진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 구도심 살리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이날 부산대개조 선포 비전식이 폐공장에서 진행된 것도 침체된 지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첫발을 떼며 상생형 일자리로 포용국가의 전환이 된 것처럼 부산대개조의 성공은 대한민국 지역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스마트시티 전략보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혁신 성장의 의지를 내비쳤다. 지역 경제 활성화가 곧 경제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부산 낙동강변의 벌판과 세종시의 야산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문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직전 초등학생 등 시민들과 함께 스마트 가로등, 압전에너지 등 안전·에너지 분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둘러보고 전시물을 직접 시연했다.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사상구 철강선 제조업체인 대호피앤씨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13. photo1006@newsis.com

【부산=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사상구 철강선 제조업체인 대호피앤씨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2.13. [email protected]

보도블록을 밟을 때마다 사람의 압력으로 에너지가 발생되는 압전에너지 체험장에 방문해 직접 밟아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에 압정 시스템이 들어가는 것인가", "어느 정도의 소비를 충당할 수 있는가" 등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또 스마트 센서를 활용해 조명을 조절하는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신호등, 스마트 횡단보도 등도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전략 보고회 직후 지역경제인 30여명과 재첩국으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부산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며 경제 행보를 소화했다.

한편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전국경제투어' 행보로 이달 첫 지역 방문이다. ▲전북 군산(지난해 10월30일) ▲경북 포항(지난해 11월8일) ▲경남 창원(지난달 13일) ▲경남 울산(17일) ▲충남 대전(24일)에 이어 여섯 번째 지역 방문이다. 지난해 9월14일 비엔날레 행사 참석 이후 5개월 만에 부산을 찾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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