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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중장기 비전 발표…"주주가치 극대화·경영 투명성 강화"

등록 2019.02.13 16: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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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그룹 전체 매출 22조, 영업이익률 10% 달성"

"주주 중시 정책 확대, 경영 투명성 강화 등도 추진"

KCGI와 3월 주총 표 대결 앞두고 적극 대응 나섰나

한진, 중장기 비전 발표…"주주가치 극대화·경영 투명성 강화"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진이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및 경영환경 개선 전략을 내놓았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 측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0.81%, 한진 지분 8.03%를 확보한 두 회사의 2대 주주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13일 송현동 부지(3만6642㎡)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그룹 매출을 오는 2023년까지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을 22조원에 10.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는 2018년 그룹 예상 매출 16조5000억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은 6.2%, 영업이익률은 2018년 예상 수치인 6.1%에서 10.0%로 확대했다.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로 글로벌 영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호텔∙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에 공들인다.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경영 발전 방안은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 가치 극대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의 투명성 강화 등이다.

먼저 한진칼은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확대한다.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할 예정이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 개최하고, 그룹 주요 경영 성과 및 계획을 조기 공시할 계획이다.

그룹의 사업구조도 선진화한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를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 연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또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아울러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진칼 및 ㈜한진에 대해서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둔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외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 예방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시킨다.

한편 한진칼은 오는 3월 주총에서 2대 주주인 KCGI와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CGI는 지난 7일 한진과 한진칼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시행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KCGI의 전자투표제 도입 요구는 조양호 회장 등 오너 일가와의 표 대결에서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KCGI는 지난달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등의 요구 사항을 담은 공개 제안서를 한진 측에 보내기도 했다.당시 한진은 "내놓을 입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이날 비전 발표와 관련, 일각에선 한진이 주총을 앞두고 더욱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중장기 비전은 경영권 이슈와 상관 없이 그룹 차원에서 쇄신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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