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 양반, 또 오시라요"…금강산 관광 재개 부푸는 기대감

등록 2019.02.14 07: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北 관계자들, 금강산 관광 재개되는지 궁금

"위원장 신년사 南에서는 어떻게 보십네까"

"봄 되면 남측 손님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남북 연대모임, '금강산 재개하자' 한목소리

금강산 기업인 "관광 재개해도 돈은 우리쪽"

"현금우입 우려는 기우…몰수조치해제 전망"

【고성(강원)=뉴시스】박종우 기자 = 자유한국당 황영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6·15 남측위원회, 민노총, 종교인, 농민 등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자들이 13일 오후 4시께 금강산 새해맞이 행사를 마치고 강원 고성군 동해선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다. 2019.02.13. jongwoo425@newsis.com

【고성(강원)=뉴시스】박종우 기자 = 자유한국당 황영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6·15 남측위원회, 민노총, 종교인, 농민 등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석자들이 13일 오후 4시께 금강산 새해맞이 행사를 마치고 강원 고성군 동해선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다. 2019.02.13.  [email protected]

【금강산=뉴시스】김성진 기자 = 올해 첫 대규모 남북 민간 교류 행사가 열린 금강산 호텔은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남과 북, 해외 대표단 400여 명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연대모임과 해맞이 행사 등을 가졌다.

특히 오랜만에 남측에서 대규모로 손님이 오고, 이번 달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금강산 호텔은 여느 때보다 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북측 관계자들도 기자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한 관계자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가 없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했는데 남측에서는 반응이 어떻냐"고 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남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었다"면서 "그래도 (김 위원장의) 동포애적 사랑때문에 곧 열리겠지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남측에서 손님들이 오면 금강산 호텔 주차장에 버스가 들어찼다"며 "봄에는 금강산 관광을 많이들 오면 좋겠다"고 했다.

금강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은 하루 평균 30~40명 정도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300~400명 규모의 단체 관광객이 1달에 3~4번꼴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열린 북한 금강산 호텔 외관 전경. 2019.2.13. ksj87@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이 열린 북한 금강산 호텔 외관 전경. 2019.2.13. [email protected]

금강산 호텔의 성수기는 4월부터 11월까지다. 북측 관계자는 "지금은 손님이 많이 없다"며 "4월이면 손님들이 많이 온다"고 밝혔다. 12~13일 행사 기간 호텔에는 외국 손님이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다.

아울러 이번 남북 연대모임에서도 곳곳에서 개성공단 재가동과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민화협 상임의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측 민화협과 상봉 모임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잘돼서 금강산에 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개성공단이 꼭 재개해야 하는데, 두 정상에게 좋은 일 있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말고도 많은 사업을 해서 북측이 부강한 나라가 되고 우리 남북이 함께 부강하게 되길 바라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꼭 남측에 와서 한반도 문제를 풀어내는 쾌거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금강산 기업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과 함께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신양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은 금강산 호텔에서 뉴시스와 만나 "북미 정상회담이 진전돼야 한다"면서 "남북이 합의한대로 올해 상반기에 뚜렷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특히 일각에서 나오는 관광 재개에 따른 '벌크캐쉬'(대량현금) 우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여행경비가 북측으로 가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입봉료를 주고 나머지 돈은 다 우리쪽으로 온다"고 말했다.

【금강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금강산호텔 상점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가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19.02.13.myjs@newsis.com

【금강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12일 금강산호텔 상점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금강산 새해맞이 연대모임' 참가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과거 금강산 관광 운영 당시) 북측 금강산 현지 종사원들이 1100명 정도였는데 일부 소수 인원만 북측에서 쓰고 거의 쓰지 않았다"며 "인건비가 거의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북측의 금강산 재산몰수 조치 해제에 대해서는 "재산 몰수에 대해서는 북측에서 (해제)해주기로 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대국민 보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자산몰수조치를 해제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이 개성공단에 비해 제재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대북 물자 반출과 자금 유입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기반한 의혹 제기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성과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금강산 기업인들은 오는 26일께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 방문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고 금강산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의 필요성에 대해 국제사회에 피력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