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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원주민 비하 증거없다" 美가톨릭교구 조사보고서

등록 2019.02.14 17: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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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톨릭계 고등학생들, 워싱턴서 시위 중이던 원주민 남성과 충돌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지난 1월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발생한 미 고등학생들의 원주민 비하 논란과 관련 학교측 조사보고서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학교측 보고서에서 "이날 학생들이 '장벽을 쌓아라'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아메리카 원주민인 네이선 필립스(64) 등 상대편에게 분노하거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사실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켄터키주 코빙던 고교의 학교 재단인 코빙턴 가톨릭 교구에서 독립된 제3자로 구성된 조사기구에 의뢰해 실시된 것으로 이날 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해당 학생들 모두 그날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학생들이 도끼를 찍듯이 손을 아래로 내리찍는 동작을 한 것은 필립스의 북치는 모습을 흉내내는 동작이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필립스의 구호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필립스가 그들에게 다가왔을 때 위협을 느끼지 않았고, 필립스와 한 학생이 마주 서있었을 당시에는 발언을 자제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인솔자들이 곧 학생들은 곧 버스로 이동시켰다고 조사단은 파악했다.

아울러 한 인솔자는 '논쟁을 벌인다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공개된 동영상에 문제의 학생이 필립스를 비아냥하는 것으로 나왔으나 다른 동영상에는 친구들을 진정시키고 자제시키는 모습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시내티 조사기관에 따르면 4명의 허가받은 수사관들이 240시간 동안 목격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 50시간 분량의 인터넷 자료를 확보해 이를 검토했다.

 앞서 지난 1월18일 아메리카 원주민 참전용사인 필립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빨간 모자를 착용한 한 고등학생과 언쟁을 벌이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원주민 비하 논란이 불거졌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시위를 벌이던 켄터키주 북부 코빙턴 가톨릭 고등학생들과 아메리카 원주민 시위대가 서로 마주친 것이 발단이 됐다.

일부 학생들이 인디언계 참전용사이자 원주민 인권운동가인 필립스에게 비웃으며 북을 치며 모욕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고, 일부에서는 "장벽을 만들어라"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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