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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스스로 구세대임을 인정하다···MBN '오늘도 배우다'

등록 2019.02.14 1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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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왼쪽), 김용건

박정수(왼쪽), 김용건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손녀에게 잘 보이려고 JMT(존맛탱)라고 했다가 혼만 났다.”

탤런트 박정수(66)가 ‘인싸’ 문화를 경험한 소감을 밝혔다. ‘인싸’는 ‘인사이더’라는 뜻으로 각급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른다.

박정수는 14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오늘도 배우다’(오배우)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 ‘아싸’(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손녀 2명이 있다. 가끔 둘째 손녀가 자음으로만 문자를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손녀한테 어필하려고 ‘JMT’(매우 맛있음을 뜻하는 ‘존맛’에 강조하는 의미로 ‘탱’을 붙인 말)을 배워서 썼는데, ‘세종대왕이 화낸다’고 혼만 났다. ‘TMI’(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도 배웠다”며 웃었다.

출연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할리우드에서 아침을’과 비교에는 “‘오배우’는 처음에 안 하겠다고 했는데, 그랬으면 후회할 뻔 했다. 첫 회 VR게임을 체험했을 때 혈압이 내려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은 촬영 한 달 전부터 영어 공부를 했다. 칠십 다 돼서 언어에 도전하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체중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정영주, 이미숙, 김용건, 박정수, 남상미

왼쪽부터 정영주, 이미숙, 김용건, 박정수, 남상미

‘오늘도 배우다’는 요즘 문화를 모르는 다섯 명의 배우가 젊은 세대의 인싸 문화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정수와 김용건(73), 이미숙(59), 정영주(48), 남상미(35)가 함께 한다.

김용건은 아들인 영화배우 하정우(41·김성훈)의 팬들이 기사에 ‘시아버지’라고 댓글 다는 문화를 알고 있을까. “우리 아들은 결혼을 포기한 것 같다. 요즘 만나면 일부러 결혼 얘기를 안 한다. 농담 삼아서 ‘아버지가 먼저 갈 거 같다’고 했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아무래도 내가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귀동냥으로 듣는 게 있어서 아들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신조어 등 젊은 문화에 도전하고 있는데, 더 관심을 갖다 보면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숙 역시 “문화가 너무 빨리 변해 다 알 필요는 없지만, 마음의 문을 닫으면 세대 간 거리는 더 커질 것”이라며 “처음에는 젊은 세대 문화를 경험해봐야 될 정도인가 싶었는데, 너무 많이 변해있더라. 몸소 체험하지 않고 변했다고만 느껴서 세대 차이가 더 생긴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가 살았던 문화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으로는 익선동 맛집 투어를 꼽았다. “줄 서서 기다리는 문화가 굉장히 낯설었다”며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집, 촬영장 밖에 몰랐다. 그때는 내가 줄을 서고 싶어도 다들 말렸다. 이번에 정말 먹고 싶은 케이크, 커피 등을 기다리면서 먹으면 남다른 의미가 생기는 걸 알게 됐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매니저 없이 혼자 맛집에 가 줄 서서 기다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바랐다.
남상미

남상미

남상미는 이미숙의 추천으로 ‘오배우’에 합류했다. 이미숙은 ‘남상미가 나보다 젊은 세대 문화를 모를 것’이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미는 멤버들 중 가장 어리지만 “철저하게 아싸다. 딸이 어립이집에 안 다녔으면 100% 아싸였을 것”이라며 “젊은 엄마들과 교류하며 조금 알게 됐다. TV도 내가 나온 작품 외에는 잘 안 본다. 이 프로그램에 가장 잘 맞는 아싸”라고 자부했다.

”‘오배우’ 공식 인스타그램도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처음 해보는데, 추억을 남기기 좋더라”며 ”인스타그램을 줄여서 ‘인별’이라고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 동안 개인적인 사생활이 노출 될까봐 SNS 활동을 자제했는데,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기쁘다. 선생님들과 연기하는 것보다 더 진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9시4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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