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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으로 간 소상공인]"대통령, 밥 한끼 먹이겠다 하시는데 뭉클"

등록 2019.02.14 16: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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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019.02.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019.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밥 한끼 먹이겠다 하시는데 뭉클했다."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소상공인단체장은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청와대 문턱을 밟은 이날 현장에서는 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건의가 봇물처럼 터졌지만, 소상공인업계만을 위한 최초의 간담회였다는 점에 고무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 대·중견기업 간담회,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이어 4번째로 마련한 경제계와의 만남이다. 동시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다. 법정단체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끄는 최승재 회장,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자영업·소상공인 단체 관계자 등 190여명이 함께했다.

개그맨 서경석 씨가 사회를 맡아 자영업 보호와 상생, 자영업 성장·혁신지원, 경영비용 부담 완화, 다양한 자영업 업종별 규제 해소 등 4개 주제로 진행된 현장에서 소상공인들은 각각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털어놨다.

업계가 가장 큰 고충으로 꼽고 있는 '최저임금 동결'에 대한 건의를 비롯해 생계형적합업종과 카드수수료율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구체적 답변은 부처별 장관들의 몫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질의에 질문을 보태 장관들에게 다시 묻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 한국마트협회장은 "소상공인만을 위한 자리를 만든 정부는 없었다. (우리를)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정부가 자영업대책으로 진행한 카드수수료율 정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부여하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마트협회 측은 카드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실제 수수료를 지불하는 가맹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했다.

인태연 자영업 비서관이 전임 회장을 맡았던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서는 방기홍 회장이 "대기업의 독과점을 바로잡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며 대기업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질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각각에 대해 질문을 보태 장관들에게 묻는 것을 보며 독려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새로운 가치를 위해 앞장섰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소상공인으로서는 체력도 처한 환경도 어렵다는 점을 전했다. 소통부재로 아쉽고 섭섭했던 마음도 털어놨다"며 "그래도 이런 자리를 통해 업계로서도 용기를 얻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자 서경석씨의 요청으로 업계를 대표해 마무리 발언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는 앞서 중소·벤처기업과 진행했던 간담회와 달리 오찬을 겸한 자리로 마련됐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격려의 의미를 담은 오곡영양밥과 도가니탕이 메뉴로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식사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최저임금으로 인한 어려움 잘 알고 있다며 미안함을 표하셨다"며 "이 같은 마음에 간담회 시간도 늘리고 식사자리도 만들었다 말하시니 인간적으로 뭉클했다"고 전했다.

질의가 일부에 한정됐기 때문에 '형식'에 그쳤다는 아쉬움도 나오지만, 업계는 이번 만남을 통해 향후 긍정적인 관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오늘 같은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형식적 만남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있다.

최승재 회장은 "질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형식적인 자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오늘 행사는 진일보한 자리라고 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말로만 끝나지 않고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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