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5·18 유공자 의혹" 표적된 이해찬…어떻게 선정됐나
서울대 학생운동 시절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연루
투옥됐다 특사 석방…무죄 판결로 유공자 인정돼
민병두 "당시 범죄 내용이 광주 배후의 국가 반란"
"나중에 무죄가 돼서 당연히 5·18 유공자가 된 것"
【대전=뉴시스】함형서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2019.01.31. [email protected]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14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해찬 대표가 광주에 가보지도 않았는데 유공자가 됐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정말 5·18로 피해를 당한 분들은 당연히 존중받고 보상받고 해야 되는데, 이런 정치권 인사가 무슨 어떤 석연치 않은 경위로 거기 들어가 있다면 그런 분들은 좀 가려내는 것이 정말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가 어떤 연유로 5·18 유공자 명단에 포함됐는지 의혹이 크다는 식의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게시물들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뉴시스 취재 결과 이 대표는 실제로 5·18 유공자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돼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5.18 폄훼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을 징계하는 여부를 논의하는 당 윤리위원회가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으로 '태극기 부대' 회원들이 진입, 성조기 등을 들고 김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제소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1988년 광주청문회 당시 청문위원으로 참여한 의원 중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남아있어 당시 5·18재단과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주최했다.
이 대표는 당시 "사실 저는 80년도까지 한번도 광주를 가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 광주 친구들만 있었지 가보지도 않았다. 저는 서울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는데 (전두환 정권이) 그 학생운동하고 광주민주항쟁을, 김대중 대통령을 고리로 묶어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그 바람에 제가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광주를 한 번 가보지도 않았는데'라는 발언을 내세우며 이 대표가 권력으로 유공자 자격을 인정받아 각종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이 대표는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몸 담았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돼 약 1년을 복역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제적됐다가 1980년 복학을 했는데 그 해 6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에 연루돼 다시 한 번 투옥됐다. 이 대표는 수감 2년6개월 만에 특사로 석방됐는데 이 부분은 추후 무죄로 밝혀졌다. 이 대표는 이 같은 5공 시절의 민주화 운동과 투옥 사실로 인해 5·18 유공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당시 서울에서 광주 상황을 알리는 시위를 하다 체포된 설훈 민주당 의원도 5·18 유공자다. 설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유공자 인정에 관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연계됐다가 무죄가 되면서 인정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내용은 국가 보훈처가 관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비공개로 관리되는 상황이다.
법원도 "공개될 경우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불허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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