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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경제 택한 이들, 새라 케슬러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등록 2019.02.15 15: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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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경제 택한 이들, 새라 케슬러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부모들은 독립적이고 안정된 삶을 살려면 번듯한 직장이 있어야 한다고 자녀들을 가르쳤다. 회사에 취직해야 비로소 어른이 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자식들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평생직장' 개념이 부질없는 소리가 돼버린 세상에 살고 있다. 프리랜서, 독립계약자,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새라 케슬러의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가 번역·출간됐다. 긱 경제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조망했다. 캔자스시티의 우버 택시운전사 겸 웨이터, 메커니컬 터크를 통해 소득을 만드는 캐나다의 워킹맘, 프리랜서로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아칸소주 자선활동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아마존이 만든 인력중개 서비스인 '메커니컬 터크'와 이케아가 인수한 인력중개 플랫폼 '태스크 래빗'에 가입, 일해본 경험도 실었다.

"파업은 한때 노동자 조직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만 이제는 비교적 전통적인 직장에서조차도 그 효과가 미미해서 좀처럼 하지 않는다. 1950년대에는 매년 평균 300여건의 파업이 있었으나 2000년에는 연평균 20건에 불과했다."

"스페이스엑스에 입사하면 그는 프리랜서로 일할 때만큼 소득을 올릴 수 없었다. 그곳 직원들이 하루에 최소 11시간씩 고되게 일한다는 것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간식도 예전에 다니던 풀타임 직장만 못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우주여행'을 꿈꿀 수 있었다."

케슬러는 "처음 긱 경제에 대해 들었을 때부터 이 책의 집필을 마치기까지 거의 6년 동안 내가 관찰한 그 경제 영역은 실리콘밸리의 대담한 희망과 실망스러운 현실이 공존하는 곳이었다"며 "현실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코앞에 닥쳤는데도 아직 우리의 지원체계는 그에 대응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일자리를 개편하려던 실리콘밸리의 시도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일자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스타트업의 실험 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그리고 그들의 말마따나 유연성을 주입하겠다고 하면서 그것과 관련된 지원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것은 진보라고 칭하기 어렵고 당연히 혁신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김고명 옮김, 352쪽, 1만6500원,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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