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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잡아먹던 수리부엉이, 주인에게 붙잡혀 파출소행

등록 2019.02.15 14: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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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한 닭장서 11마리 잡아먹어

동물보호협회 불러 인근 야산에 방생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15일 양계장에서 닭을 잡아먹다가 주인에 붙잡혀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문의파출소로 끌려온 수리부엉이. 2019.02.15. (사진=문의파출소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15일 양계장에서 닭을 잡아먹다가 주인에 붙잡혀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문의파출소로 끌려온 수리부엉이. 2019.02.15. (사진=문의파출소 제공)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상습적으로 닭을 잡아먹던 수리부엉이가 양계장 주인에게 붙잡혀 파출소 신세를 졌다.

15일 오전 10시40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국전리 한 양계장. 몸길이 70㎝의 대형 수리부엉이가 닭장 안으로 날아들었다.

이 수리부엉이는 그동안 닭 11마리를 먹어치운 맹금류의 포식자답게 이날도 닭 한 마리를 물어뜯고 있었다. 한동안 수리부엉이의 소행을 유심히 지켜보던 양계장 주인 A(71)씨는 뒤를 습격, 수리부엉이를 붙잡아 인근 문의파출소로 넘겼다. 사람으로 따지면 '재물손괴'에 해당되는 혐의였다.

하지만 천연기념물 제324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조류에게 죗값을 물을 순 없었다.

경찰은 고심 끝에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를 불러 수리부엉이를 인근 야산에 방생했다. 3시간가량 파출소에 '구금' 됐던 수리부엉이는 큰 눈을 멀뚱멀뚱 뜨며 경찰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닭을 상습적으로 잡아먹은 수리부엉이를 가둘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또다시 닭을 잡아먹어도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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