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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서 울려퍼진 '밸런타인데이' 시…"EU에 남고 싶어요"

등록 2019.02.15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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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찬성파와 반대파 의원이 각각 시 낭송

의원들 박수 치며 환호

【서울=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피터 위셔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를 낭송하고 있다. 2019.02.15.(사진=가디언 캡처) 2019.02.15.

【서울=뉴시스】 14일(현지시간) 피터 위셔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를 낭송하고 있다. 2019.02.15.(사진=가디언 캡처) 2019.02.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두 편의 시가 낭송됐다.

첫 번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파인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보수당 원내총무의 작품이었다.

그는 "노동당은 빨강, 보수당은 파랑, 미래는 밝음, 좋은 합의안이 눈 앞에, 영국과 우리의 친구 유럽연합(EU)을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금 후 브렉시트 연기를 주장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의 피터 위셔트 하원의원의 답시가 이어졌다.

위셔트 의원은 "노동당은 빨강, 보수당은 파랑. 스코틀랜드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EU에 머문다는 것"이라며 레드섬 의원의 시를 교묘하게 비틀었다.

가디언 등은 두 편의 시에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두 번째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2주 앞둔 하원은 팽팽한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요구하는 브렉시트의 방향을 담은 결의안과 수정안을 각각 상정, 표결에 부쳤으나 모두 부결됐다.

레드섬 의원이 지지를 요청한 정부 결의안은 EU와의 '백스톱(backstop·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 강화를 피하기 위한 영국의 EU 관세동맹 잔류)' 협상을 포함한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 결의안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들이 단체로 기권하며 반대 303표, 찬성 258표로 부결됐다.

앞서 스코틀랜드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SNP는 브렉시트 마감시간을 3개월 뒤로 미루자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반대 315표 대 찬성 93표로 부결됐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는 지난 11일 브렉시트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스코틀랜드가 3~5년 이내에 영국에서 독립해 EU에 가입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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