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럽 전역서 반유대범죄 확산…佛 74% · 獨 60%이상 증가

등록 2019.02.15 18:10: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대인들의 불안, '뉴 노멀'로 자리잡아

【파리=AP/뉴시스】프랑스유대인위원회(CRIF)의 프랑수아 칼리파(왼쪽) 회장과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가운데), 유명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반 유대주의 등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침묵 항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76년 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도 살아남았던 미레이유 놀 할머니는 지난주 자신의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살해됐다.이 사건은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8.3.29

【파리=AP/뉴시스】프랑스유대인위원회(CRIF)의 프랑수아 칼리파(왼쪽) 회장과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가운데), 유명 철학자 베르나르-앙리 레비가 2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반 유대주의 등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침묵 항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76년 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도 살아남았던 미레이유 놀 할머니는 지난주 자신의 아파트에서 칼에 찔려 살해됐다.이 사건은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8.3.2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유럽 전역에 걸쳐 반유대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74%나 늘었고 독일에서도 6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3개의 여론조사에서 유대인들이 양극화하는 정치 여건 속에서 인종적 증오 발언(hate speech)과 공격 증가로 더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뒷받침해준다.

프랑스 내무부는 지난해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541건으로 2017년의 311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지난해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원인인 공격 행위가 1646건으로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러한 추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유대주의는 프랑스의 가치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좌파당의 페트라 파우 의원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반유대 선동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기본권청(Fundamental Rights Agency)이 유럽 12개 국가에서 1만6000명이 넘는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에서 유대인들의 불안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잡고 있다.

마이클 오플래허티 FRA 사무총장은 "홀로코스트 이후 수십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반유대주의가 다시 EU를 괴롭히고 있다. 유대인들은 안전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유대인의 90%가 반유대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30%는 이로 인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유대인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반유대주의 확산으로 이민을 검토하고 있다는 응답도 3분의 1 가량에 달했다.

EU의 유로바로미터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일반인들과 유대인들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유대인들의 89%는 반유대주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답한 반면, 일반인들은 3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CNN이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분의 1 이상이 유대인이 재정 및 정치 분야에서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34%는 홀로코스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32%는 유대인이 자신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홀로코스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수십년 간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반유대주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역사학자 마크 노벨은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금기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