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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일부 진전'…내주 워싱턴서 MOU 체결 시도

등록 2019.02.16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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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15일 저녁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끝낸 미국 대표단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미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와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옆에 서 있다.  2019. 2. 15. 

【베이징=AP/뉴시스】 15일 저녁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끝낸 미국 대표단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미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와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옆에 서 있다.   2019. 2. 15.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진행된 무역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만들어냈다. 양측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양해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형태의 중간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 내주 워싱턴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사이버 탈취, 농업, 서비스, 비관세 장벽, 통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또 양측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감축을 위한 중국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 구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상세하고 집중적인 논의는 양측 사이에서 진전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 양측은 2019년 3월 1일 전까지 모든 해결되지 않은 이슈에 대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어떤 약속도 MOU에 담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무역협상을 마치고 1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시 주석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중요한 잠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협상 대표들에게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MOU 형태의 합의안의 틀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 MOU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최종 합의의 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보조금 지급 관행 개선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 2000억 달러(약 225조4000억원) 확대와 자국산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없애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관리들이 미국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중앙·지방 정부의 모든 보조금 명단을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맞춰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기업에 기술 공유를 강요하고 부당하게 국영기업들을 지원한다는 미국의 불만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내주 워싱턴에서 진행될 무역 협상에서 이같은 내용들에 대한 합의를 포괄적으로 MOU에 담기 위해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MOU 안에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금융 서비스·제조업 분야 시장 개방 노력,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이 요구했던 무역 합의의 이행 방안에 대한 사안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MOU는 3월1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 시점을 연장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초 미국은 협상 마감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월2일 오전 0시1분부터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내가 그렇게 한다면, 만약 우리가 합의에 가까워진다면, 혹은 협상이 옳은 방향으로 간다면 난 관세를 인상하지 않고 현재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매우 잘 되고 있다"며 "내가 존경하는 시 주석과 나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실무 무역협상보다 더 친밀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다음주 워싱턴에서 장관급과 차관급 협상이 계속될 것이며 미국은 후속 협상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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