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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위기의 KT, 반갑다 휴식기···재도약 절호의 기회

등록 2019.02.17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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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펄펄 날았지만 부상 암초 만나며 경기력 악화

8위 인삼공사와 단 2.5경기 차

10일간 휴식기는 '가뭄의 단비'

부산 KT(사진=KBL 제공)

부산 KT

【부산=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는 2018~2019시즌 남부럽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서동철 신임 감독이 구성한 선수단의 밸런스는 나무랄 데 없었다. 2016~2017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 마커스 랜드리는 실력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한 조엘 헤르난데즈를 내치고 영입한 데이비드 로건이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두 외국인선수가 펄펄 날자 국내선수들의 성장도 따라왔다. 양홍석, 김민욱 등 장신 선수들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양홍석은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힐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덕분에 초반부터 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상위 3강 구도를 형성했다.지난 시즌 부진을 씻고 이뤄낸 극적 반등이었다.

KT는  2017~2018시즌 10승44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인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최고 기대주로 손꼽힌 허훈과 양홍석을 동시에 뽑는 행운도 있었으나 시즌 막판까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그랬던 KT이기에 초반 상승세는 더욱 눈부셨다.

하지만 시즌 중반 갑작스러운 암초를 만났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시즌 초부터 허훈, 김윤태, 김우람, 한희원 등 국내 자원들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김민욱도 창원 LG와 농구영신 매치에서 발목인대를 다쳐 3주간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한 로건도 전치 8주 중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로건의 부상이 특히 뼈아팠다. 대체선수로 찾은 스테판 무디, 쉐인 깁슨 등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저스틴 덴트몬, KT

저스틴 덴트몬, KT

이들을 대신해 한국을 찾은 요르단 국가대표 저스틴 덴트몬은 데뷔전에서 21점을 터뜨리는 등 기대에 부응했지만 단 6경기 만을 소화한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9일 고양 오리온과 경기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릴레이에 KT의 성적도 흔들렸다. 2월6일 이후 4경기에서 모조리 패했다. 전날 홈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혈전 끝 104-108로 졌다. 시즌 성적 22승22패로 승률이 크게 떨어졌다.

아직 4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위태롭다. 8위 안양 KGC인삼공사(20승25패)와 불과 2.5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성적표다. 게다가 17일에는 서울 SK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찾아온 A매치 휴식기가 반갑기만 하다. 1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10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이다. KT는 양홍석이 국가대표로 차출되기는 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팀에 남아있다. 덴트몬도 휴식기 이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재정비할 기회를 잡은 서동철 감독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일단 SK와 경기를 이기고 휴식기를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반가운 휴식기, KT는 이를 발판 삼아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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