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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4차"노란조끼 시위".. 최루가스와 증오연설 난무

등록 2019.02.17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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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 AP/뉴시스】 파리 시내에서 16일(현지시간) 일어난 14주째 노란조끼 시위에서 경찰관이 살포한 최루가스 속으로 시위대원들이 달려가고 있다. 이들은 행진 후 시내 관광명소인 앵발리드 부근에 집결해서 경찰과 대치했다. 

【파리 = AP/뉴시스】 파리 시내에서 16일(현지시간) 일어난 14주째 노란조끼 시위에서 경찰관이 살포한 최루가스 속으로 시위대원들이 달려가고 있다.  이들은 행진 후 시내 관광명소인 앵발리드 부근에 집결해서 경찰과 대치했다.  

【서울= 뉴시스】차미례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16일 (현지시간) 14주째 연속해서 "노란조끼 시위"가 일어났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하고 기마경찰대까지 투입해서 수 천명의 시위대를 도심에서 몰아냈다고 AP등 외신들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날 시위대는 예전처럼 시내를 행진한 뒤에  파리의 상징적인 관광물인 나폴레옹의 무덤 앵발리드 옆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다. 자욱한 최루가스로 앵발리드의 금빛 돔이 뒤덮인 가운데 반유대주의 연사들이 앞에 나와서 증오에 가득한 연설을 쏟아냈다고 24시간 뉴스 BFMTV가 전했다. 

파리 뿐 아니라 지방도시에서도 주말 시위는 계속되었다.  노르망디의 루앙에서는 시위대에 길이 막힌 승용차 한대가 군중 속으로 돌진하면서 4명이 경상을 입었다는 방송보도가 나왔다.

노란조끼 운동의 중심지의 하나인 보르도 시내에서도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진압에 나섰고 다른 지방도시에서도 14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졌다.

수도 파리에서는 일요일인 17일에도 지난 해 11월 17일에 시작된 이 시위의 3개월째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집회가 계획되어 있다. 파리 집회에서는 그 동안 이슬람·이민 등에 대한 문제발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 겸 저술가 알랭 핑켈크로트(Alain Finkielkraut)를 타깃으로한 반 유대주의 연설이 진행되어 노란조끼 시위의 이념적 분열과 과격화 양상을 보여주었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우리 프랑스인과 위대한 국가 프랑스에 대한 절대적인 부정이며 모독이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마크롱 외에도 내부장관,  정부 대변인등 많은 관료들이 트위터에서 "증오의 범람이다 "  "추악한 짐승이 이름을 감춘 채 군중속에 숨어서 움직인다" 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핑켈크로트는 처음에는 노란조끼 운동에 동정을 표했다가 최근에는 일간신문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비난의 말을 했기 때문에 "시오니스트! "  "텔 아비브로 돌아가라!"는 시위군중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그는 파리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위 뿐 아니라 온라인 공격까지 당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개입해 준 것에 안심하고 감사한다고 말했다.

【파리= AP/뉴시스】 파리의 노란조끼 시위대를 따라가며 16일(현지시간) 경찰의 최루가스 속에서도 촬영을 계속하는 각국 취재진들. 이 날 파리 시내에서는 수백명씩 7개의 행렬로 분산된 시위대가 14주째 주말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파리= AP/뉴시스】 파리의 노란조끼 시위대를 따라가며 16일(현지시간) 경찰의 최루가스 속에서도 촬영을 계속하는 각국 취재진들. 이 날 파리 시내에서는 수백명씩 7개의 행렬로 분산된 시위대가 14주째 주말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 날 파리에서는 전례 없이 기마경찰대가 투입되고 물대포까지 등장했지만 이를 다 사용하지는 않았다.

파리 검찰은 이날 시위에서 15명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이전에 폭도로 변해 약탈과 파괴를 했던 시위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숫자라고 밝혔다.

프랑스언론들은 내무부 발표를 인용,  16일의 전국 시위대가 4만2500명으로 전보다 1만명가량 줄어들었으며 파리에서는 5000명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행진이 끝나고 앵발리드에 모인 군중들 일부가 복면을 하고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극좌파의 검은 복색을 한 이들은 달리는 경찰차를 따라 달리면서 창문을 깨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되었다.

 노르망디에서 파리 시위에 참가하러 온 에밀리 비두와는 " 시위 열기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우리는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70세의 파리시민 레오 페이라드는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으로 시위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주 시위에서는 청년 한 명이 수류탄폭발로 손가락 4개를 잃었고 다른 사람들도 눈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서 시위에 나설 때마다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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