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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미래, 초등 8인제에서 찾는다···템포·볼터치·1대1 ↑

등록 2019.02.17 11: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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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제 축구

8인제 축구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뿌리인 초등학교 축구에 8인제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예고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초등학교 축구에 8인제 경기방식을 본격 도입함에 따라 지난 14~15일 군산 수송구장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에서 첫 8인제 공식대회가 열렸다.

8인제 경기장 규격은 가로 62~68m, 세로 46~50m로 성인이 치르는 규격 안에 2개가 들어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로 많은 볼 터치가 이뤄진다.

규칙도 새롭다. 체력 소모가 많아 선수 교체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고, 빌드업 능력 향상을 위해 골킥을 포함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의 모든 패스는 다른 선수의 터치 없이 하프라인을 넘을 수 없도록 했다.

템포가 빨라지고, 많은 공격 기회가 생기는 효과가 나타났다. 경기 팀6의 김찬견은 "8인제를 통해 공수전환이 빨라진 것이 느껴진다. 이를 통해 슈팅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고, 더 적극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12세 이하(U-12)팀 유태현은 "선수들의 숫자가 적어지면서 볼 소유 횟수가 많아졌고, 개인적인 능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팀플레이도 간결해졌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경기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경기 중 코칭 행위를 금지했다. 코칭 타임에만 지도할 수 있다.

코치는 경기 중에 "잘했어", "파이팅", "힘내" 등 격려와 칭찬만 했다. 오히려 선수들 스스로 서로를 독려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택 JS 축구클럽의 임상진 감독은 "기존 11인제는 킥 위주의 게임이었지만 8인제를 통해 볼 소유가 많아졌다. 또 1대1 상황이나 찬스가 많아지면서 이를 마무리하고, 슈팅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미하엘 뮐러 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유소년 축구는 많은 볼 터치와 잦은 1대1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판단력과 개인기를 키우고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8인제 본격 시행이 한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초등리그도 8인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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