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방문객 100만 붕괴…전주다움 발굴 시급

등록 2019.02.17 14:52:4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8년 경기전 방문객 전년보다 32만295명 줄어 89만명

한옥마을 주차장과 부동산 시장 등 곳곳에서 관광객 감소 징후

전문가들, 한지와 한복 등 전주다움 경험·체험 노력 필요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이른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이 한가한 모습이다. 2017.10.08. 항공촬영 협조=전북경찰청 항공대 기장 박정인 경위, 부기장 김인수 경위 (사진= 전북사진기자단 제공)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추석 연휴가 막바지에 이른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이 한가한 모습이다. 2017.10.08. 항공촬영 협조=전북경찰청 항공대 기장 박정인 경위, 부기장 김인수 경위 (사진= 전북사진기자단 제공)[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지역을 대표하는 한옥마을 경기전 방문객이 ‘100만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무너졌다.
 
17일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옥마을 경기전 방문객이 지난해 89만1387명(내·외국인, 유료)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2017년·122만1682명)과 비교해 32만295명이 줄어든 인원이다. 이로써 경기전 방문객은 2014년부터 유지해 온 100만 상징성을 잃게 됐다.

경기전 방문객은 한옥마을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방문객은 2014년 128만8900명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100만 방문을 돌파했다. 이후 2015년 117만3800명과 2016년 107만139명, 2017년 118만1745명 등 4년 연속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지난해 100만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2014년(82만960명)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경기전은 한옥마을의 심장과 같은 관광·역사지다. 경기전 방문객 감소는 한옥마을 방문객 감소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마을 노외주차장 이용자와 한옥마을 부동산 시장 등 곳곳에서 이 같은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한옥마을 중심인 태조로는 관광객 왕래가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습을 보이고 있다.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한옥마을 중심인 태조로는 관광객 왕래가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옥마을 노외주차장(301면)’ 이용객은 지난해 12월 1만7648명, 11월 2만2837명 등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일 하루방문객은 300~800명이 주를 이뤘다. 전주시가 말하는 '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을 충족하기에 턱없이 적은 인원이다.

이는 주차면수가 절반수준인 전주 ‘오거리주차장(198면)’ 이용자와 비슷한 인원이다. 오거리주차장 이용객은 지난해 12월 1만9369명, 11월 1만8398명 등을 보였다.

한옥마을에서 영업하는 부동산중계사들도 한옥마을 부동산시장이 최고점을 찍었다라고 분석했다.

전주한옥마을 인근 H 부동산중계사는 “과거에 비해 월세가 많이 내렸고, 매물이 많이 나오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면며 “일부 저가 물량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한옥마을 Y 부동산중계사는 “(한옥마을)위치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서 객관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매매는 보통 방 한 칸 당 1억 하던 것이 7000만~8000만원으로, 월세는 평당 50만원에서 30만원 정도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시공영주차장(301대 주차장가능)

【전주=뉴시스】한훈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전주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시공영주차장(301대 주차장가능)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옥마을 방문객 감소를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한옥마을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보이면서 방문할 만한 인원은 한옥마을 찾았고, 다시 찾고 싶은 한옥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전주다움이 필요한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한옥마을에 꼬치와 한복체험, 주점 등이 번성하는 사이 전주다움을 담기 위한 노력을 소홀했다”면서 “이제라도 한지와 차, 한복, 한옥 등 전주다움을 경험·체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전주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000만 관광객이 한옥마을 찾았다고 분석했다”면서 “그러나 방문객들이 사소한 행동에서 나오는 정보를 취합하는 스몰데이터 분석이 없어서 정확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라고 지적했다.
 
또 “한옥마을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후 4~5년이 흐르면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면서 “지속적인 방문이나 주기적인 방문을 유도하려면 지속적인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