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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 살리기 '고군분투 활동기' 화제

등록 2019.02.17 16: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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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양우재 경관 협정에 따른 화단 정비

시흥시 양우재 경관 협정에 따른 화단 정비

【시흥=뉴시스】 이승호 기자 = 경기 시흥에서 번성했던 마을의 옛 모습을 되살리려는 주민 공동체의 수년에 걸친 고군분투 활동상이 화제다.

주체적으로 나서서 마을을 가꾸고 소통하며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형성, 주민 자치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7일 시흥시에 따르면 '마을 앞 호조 벌에서 쌀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시흥시 미산동 마을이 주인공이다.

이곳은 100여 가구가 쌀농사를 짓던 제법 번성한 마을이었지만, 공장이 들어서고 주거 환경이 악화하면서 마을이 쇠락했다.

주거공간과 공장시설의 혼재, 부족한 기반시설, 노후화 등으로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떠나자, 이를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주민이 마을 지키기에 나섰다. 

나고 자란 삶의 터전을 살리려는 이들은 지난해 12월 '미산동 마을변화 정책플러스' 사업을 시작했다. 주민 41명과 도시재생 전문가 3명, 청년 10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차례 마을을 돌며 인도와 도로,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인도 없는 도로와 조명 없는 거리, 부족한 공동체 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점검했다.

시흥시 미산동 어울림센터 조감도

시흥시 미산동 어울림센터 조감도

국내외 마을 변화 사례도 공유했으며,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인도 설치, 옛 마을회관의 주민 소통 공간 활용, 폐공장 활용한 거점 공간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전문가들도 마을 브랜드 제고를 위해 가구거리와 연계한 공예 체험, 가구 축제 등을 제시했다.

시는 정책플러스를 통해 제안된 마을 살리기 방안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부족한 소통 공간 문제 해소를 위해 올해 말 '미산동 어울림센터'가 들어선다. 마을 주민이 2017년 12월 주민협의체를 꾸려 수시로 학습 모임을 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다.

어울림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어르신 쉼터와 어린이 방, 운동실, 샤워실, 종합검진실, 평생학습실, 도서관, 마을방송국 등을 갖췄다.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민의 아이디어가 설계에 반영됐다.   

시흥에서는 처음으로 마을 가꾸기를 위해 민관이 협정한 사례도 있다. 

시흥시 미산동 마을변화 정책플러스 활동

시흥시 미산동 마을변화 정책플러스 활동

미산동 주민 64명은 2017년 5월22일 시와 경관 협정을 하고, 주민 스스로 경관협정운영위원회를 꾸려 경관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산동 시흥대로 500m 구간 '양우재 거리'가 각종 적치물과 옥외광고물 등으로 훼손된 데 따른 조처였다. 자발적인 간판 정비는 물론, 적치물 정비, 마을 대청소, 꽃 심기 등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경관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미산동 도시재생 활성화 조사연구'에 참여한 대학생 강유진씨는 “마을을 변화하고자 하는 이곳 주민을 보면서 마을을 살리려는 주체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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