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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국내적 난관 돌파 위해 북미정상회담 활용"폴리티코

등록 2019.02.18 09: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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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복잡한 협상 내용 관심없어

눈부신 성과 나면 큰 관심 가질 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경장벽 예산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경장벽 예산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국경장벽 예산 문제 등 국내 문제에서 민주당에게 사실상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만회하려 한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외교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트럼프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보다는 아시아의 키작은 독재자를 상대하는 것이 더 쉬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최소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의회가 자신이 요구한 국경장벽 예산을 폐기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면서 "많은 좋은 일이 진행중이며 우리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아주 성공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역사적인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성과가 없을 가능성도 크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에릭 에델만은 "김정은과 두번째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나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역대 최고의 협상가'라는 (트럼프의) 주문이 힘을 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낸다면 그의 특이한 방법이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사정을 잘 아는 한 공화당원은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 대부분이 핵외교의 세부 내용은 관심이 없고 교착상태보다 눈부신 성과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판가들은 김정은이 아첨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을 가지고 놀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트럼프가 핵포기를 설득하지 못할 것으로 코웃음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우연하게 가장 어렵고 위험한 국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는 권위자들도 있다.

핵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정상적인 외교는 아니며 정상적인 대통령도 아니다. 그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닮았다. 김정은은 소셜 미디어를 들여다보고 농구를 보며 멍청한 영화를 본다. 트럼프는 내 강의를 듣는 것보다 김정은과의 소통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관론자들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협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건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고 비건대표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논의하는 장면을 트윗에 실으면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썼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사진이 "비건이 대통령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북한에 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 양측 입장이 진전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1차 정상회담보다 더 본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나는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들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이르는 단계적인 로드맵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달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북한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이같은 접근 방식을 시사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실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트럼프가) 회담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핵외교와 관련해 자신을 노벨상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일본의 노벨상 추천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협상에서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문제를 다루지 않으려 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거나 후보자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평화중재자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쟁을 하려고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미사일도, 핵실험도 없지 않느냐. 우린 많을 것을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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