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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日표류 북한어선 220건…사상최다 기록

등록 2019.02.18 10: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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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대비 1.7배 증가…북서풍 부는 겨울철에 더 많아

日, 주민 불안 높아지고 해역 경비 부담 높아져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동해 '황금어장' 대화퇴 해역에서 불법 어로작업을 펴는 북한 어선에 물대포를 쏘아 쫓아내고 있다(해상보안청 홈페이지 캡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동해 '황금어장' 대화퇴 해역에서 불법 어로작업을 펴는 북한 어선에 물대포를 쏘아 쫓아내고 있다(해상보안청 홈페이지 캡처)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작년 4월부터 일본에 표류한 북한 어선은 220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18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작년 4월부터 지난 2월 15일까지 일본에 표류한 북한 어선은 220건으로, 전년도(130건) 대비 1.7배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부는 12~2월 사이에 일본 해안으로 표류하는 북한 어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해마다 일본으로 표류하는 북한 어선이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 영해 및 배타적경제수역(EEZ) 경비에 대한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과 12일 홋카이도(北海道) 기코나이초(木古内町) 해변으로 표류한 북한 어선을 해체하는 과정 중에 시신이 연이어 발견됐다. 목조 어선은 작년 11월 전복된 채 이 해안으로 표류해왔으며 선박에는 한글이 적혀있었다. 마을 관계자는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어선 해체까지 3개월 걸렸다"면서 "그동안 선박이 방치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또 위생면에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오징어와 게, 새우를 잡기 위해 대화퇴 부근으로 몰려드는 북한 어선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해안으로 표류하는 북한 어선도 많아졌다. 대부분의 북한 어선은 목조로 만들어진데다가 바닥이 평평해 높은 파도가 일면 균형을 잃고 전복되거나 난파될 위험이 크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고난의 행군 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 전역에 장마당이 발달하고 다양한 돈벌이 수단이 생겨났다. 특히 고기잡이는 바로 외화 수입으로 이어져 짭짤한 수입원이 돼 너도 나도 모터 하나를 단 목조 어선을 만들어 바다에 나섰다. 어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 어업은 거의 외화벌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오징어잡이를 몇 번 잘 하면 1년 먹을 식량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겨울철 집중 '어로전투'를 장려해 외화를 벌어들이면서도 만성적인 식량 부족도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서 어획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제재도 강화된데다가 북한 외화벌이 기관이 동해안 일부 어장을 중국에 매각하면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리는 청진, 함흥, 원산 등 동해안 지역의 어부들이 물고기를 찾아 먼 바다로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2016년 이후 오징어, 게, 새우 등이 많이 잡히는 대화퇴 부근에서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불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본 정부는 순시선을 수시로 파견하는 등 경비를 강화해 왔다. 작년 4월부터 일본 측 EEZ를 침입했다며 퇴거 경고를 한 북한 어선이 1600여척을 넘어섰으며, 이 중 경고에 따르지 않은 500여척에 대해서는 방수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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