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출판 37년, 많은 스승들···한기호 '책으로 만나는 21세기'

등록 2019.02.18 11:52: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출판 37년, 많은 스승들···한기호 '책으로 만나는 21세기'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제목은 책이 독자와 만나는 접점이다. 맞선을 보듯, 첫 만남에서 상대의 감정을 확 잡아당길 '마력'이 드러나는 제목, 책의 내용과 이미지가 강한 '느낌'으로 다가가는 제목이어야 독자가 관심을 갖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독자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만을 선호하는 한 그 화는 부메랑이 돼 독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베스트셀러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길러질 수' 있다는 자만에 빠진 책 생산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출판평론가 한기호(61)씨가 칼럼집 '책으로 만나는 21세기'를 냈다. 1982년 출판계에 발을 들였으며 1990년대 말부터 '기획회의' '학교도서관저널' 등의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각급 매체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엮었다.

"활자문화 시대에 책은 문화적 가치나 학술적 가치를 가지고 인간의 이성(머리)만 움직이면 됐다. 그러나 지금 대중은 자신의 감성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성은 '결론'은 쉽게 내리지만 즉각 행동(구매)으로 돌입하지는 않는다.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감성이다. 감성을 자극하려면 머리뿐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외부환경(사회)까지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인간의 오감을 단숨에 자극하는 임팩트가 가치와 동의어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인터넷 검색의 독식과 독점도 문제이지만 경쟁사회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하는 대중에게 매우 시급한 것은 스스로 정보의 검색을 통해 정보의 '선'과 '악'을 가려내고 제대로 된 정보들을 연결해 전략정보(인텔리전스)화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정작 이런 능력을 키워주기보다는 방해만을 일삼는다. 그래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대중이 자신이 앞으로 겪을 법한 '이야기'를 대신 써주다시피 한 처세서를 열렬히 찾는 것이 아닐까."

한씨는 "37년의 출판 인생에서 많은 스승을 만났다"고 돌아봤다. "출판계 선후배와 많은 서점인, 저자, 언론인, 독자들이 모두 나의 스승이었다.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필자가 있다." 720쪽, 2만8000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