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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300만원 드려요"…증권사, 신규고객 확보 '출혈경쟁'

등록 2019.02.18 1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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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평생거래수수료 무료에 NH투자증권 갈아타는 고객에 300만원 현금 지급까지

평가는 엇갈려 "다양한 혜택 누릴 수 있어"vs"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고객이 피해볼 수도"

"현금 300만원 드려요"…증권사, 신규고객 확보 '출혈경쟁'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대형 증권사들의 출혈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평생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부터 타사 고객이 주식을 대체 입고하면 300만원의 현금을 주는 곳도 있다.   

고객이 늘어나면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가할 수 있지만 과도한 출혈 경쟁은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배당사고 오류로 내려졌던 일부 영업정지 조치가 지난달 27일 풀리자 마자 평생거래수수료 무료 전략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증권사중 가장 먼저 평생주식거래수수료 무료를 도입한 NH투자증권과 똑같은 전략을 추진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 무료수수료를 제공하는 미래에셋대우와 10년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KB증권과 다른 길을 택한 셈이다.

이 같은 삼성증권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에 NH투자증권도 즉각 반응했다.

모바일로 주식 거래를 개시하면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 주는 이벤트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한편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을 옮겨온 고객에게 최대 300만원의 현금을 지급키로 했다.

두 업체의 제살깍이식 출혈 경쟁으로 인해 고객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업체들의 참전 선언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주식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황금돼지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키로 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해외 주식을 3000만원 이상 순매수한 고객 전원에게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3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1000만원 이상 타사대체입고 고객에게는 최대 50만원의 모바일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역시 3월 말까지 '글로벌 찬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동안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글로벌 5대 시장을 원화로만 거래하는 서비스) 신청 고객 중 1억원 이상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거래금액 1억원 당 추첨권 1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먼저 타사 주식 입고 유치전 등은 연중 행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증권사로 옮기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사 주식 입고 유치전은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보편적인 이벤트"라며 "증권사는 주식이관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들은 증권사 갈아타기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액의 경품이나 현금 등을 이벤트가 증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들 모두가 이벤트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만큼 충분히 고심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무리한 현금 이벤트를 벌일 경우 회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도 고가성 이벤트 상품에 현혹돼 증권사를 계속 이동하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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