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병준, 결국 버럭…"나가라" 야유에 "조용히 해라!" 맞받아

등록 2019.02.18 15:19: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진태 지지자들, 김병준에 야유 보내며 "나가라"

유튜브에서도 '김병준은 위장우파' 등 반감 쏟아져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2.18.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대구=뉴시스】박준호 정윤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7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에서 '태극기부대'에 버럭 하며 언성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지만 일부 당원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연설문의 서두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말을 떼자마자 야유가 터져 나왔고,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거세졌다. 정상적인 연설을 하기 쉽지 않게 되자 급기야 김 위원장은 객석을 향해 "조용히 해주십시오!"라고 언성을 높이며 대노했다.

그는 "여러분이 뭘 이야기하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야유는 당대표로 출마한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주로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5·18 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김 후보 지지층에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태극기부대'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1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야유를 보내고 조직적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당원들에게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저를 길러주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곳" 등의 표현으로 애향심을 내세웠으나 일부 당원들은 "김병준 나가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합동연설회를 생중계한 한국당의 유튜브 채팅방에서도 '김병준 위장우파다', '김병준 아웃'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야유는 장내 사회자가 "충분히 여러분의 마음을 알고 있다"며 진정시킨 후에야 사그라졌다. 김 위원장은 연설의 대부분을 문재인 정부를 성토하는 데 할애했다.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9.02.18.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무능과 부패로 대한민국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이 정권은 평화를 말하면서 평화를 무너뜨리고 있고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서민정부라고 하면서 서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고 청년들을 위한다면서 청년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이제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태어나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실적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당의 가치와 비전을 새롭게 세웠고 밤새 노력해서 이 정권에 맞설 대책안도 마련했다"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과감한 인적 쇄신도 했고 그래서 대안 없는 정당, 그러한 비판은 사라지고 수권정당의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한 걸음 더 도약해야 한다"며 "이번에 탄생할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정권창출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당원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