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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브라틸로바 "성전환 선수의 여성경기에 출전은 부정행위"

등록 2019.02.18 15: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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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짓이며, 공정하지 못한 일" 주장

나브라틸로바 "성전환 선수의 여성경기에 출전은 부정행위"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테니스 여제'로 평가 받았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2)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선수가 여성선수와 경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미친 짓이며 부정행위"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체코 태생으로 윔블던테니스대회의 여성 단식 부문을 9번이나 석권했던 나브라틸라바는 17일(현지시간)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남성은 여성이 되기로 결정할 수있다. (여성)호르몬을 취하고, (여성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 이겨서 재산을 벌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여성이 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해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 이것(트랜스젠더의 여성경기 출전)은 미친 짓이며 부정행위(insane and cheating)이다. 공정하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나브라틸로바는 1981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이후 동성애자 평등권 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에도 트위터에 "(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을 한 사람이)여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과 경기를 벌일 수는 없다.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번 칼럼에선 "(지난번 발언 파문 이후) 공부를 해본 결과 내 견해가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은 제한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있다. 하지만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선수 경우 경기를 치르기 전 1년간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일정 수준으로까지 낮춰야 한다.

나브라틸로바는 칼럼에서 "단순히 호르몬 수준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없다. 남성은 어렸을 때부터 근육을 키우고 골밀도가 높으며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세포가 어릴 때부터 (여성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UCI 매스터스 트랙 사이클링 월드 챔피언십 경기에서 우승한 캐나다 트랜스젠더 선수 레이첼 매키넌은 영국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나브라틸로바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공포와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나브라틸로바가 "성전환 여성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주장하고 낙인을 찍고 있으며, 우리를 마치 여성인 척하는 남자로 취급하고 있다. 그녀는 성전환 여성이 규칙 하에서 경기를 할 수있는 평등권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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