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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 해금강 일출…文, 종교인들과 '좋은 징조' 공유

등록 2019.02.18 15: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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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지도자 오찬서 남북 통일 염원 공감대 형성

원행 스님 "해금강 일출 깨끗히 봐"…김희중 주교 "좋은 징조"

文대통령 "좋은 징조 많아…백두산 천지 날씨도 기적 같다고"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도정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재인 대통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용선 사회수석. 2019.0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도정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재인 대통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이용선 사회수석. 2019.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7대 종단 지도자들과 각자 경험한 '좋은 징조'들을 공유하며 한반도 평화라는 담대한 여정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초 기대했던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보다는 남북 간 평화 여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박우균 한국민종교협의회장, 김영균 유교 성균관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오찬의 주된 화두는 3·1운동이 아닌 남북 간 평화 염원이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토대로 남북 간 교류협력 분위기를 이어가고,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주 민간교류 차원에서 금강산을 다녀온 7대 종단 지도자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바탕이 됐다.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다녀온 문 대통령의 경험이 더해지며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안부인사를 겸해 금강산을 다녀온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에게 "북쪽은 조금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주교는 "(북쪽에서는) 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했다"고 답했다.

김 주교의 대답은 북한이 평양 정상회담 이후로도 남북 관계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속도를 내자고요?"라고 재차 물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재인 대통령,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2019.0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천주교·개신교·불교·유교·원불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초청,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문재인 대통령,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근 유교 성균관장. 2019.02.18. [email protected]

김 주교는 "문제가 많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맡고 있는 원행 스님이었다. 원행 스님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금강산 해금강 일출을 본 경험담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원행 스님은 "남북 민간 교류 행사에서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에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 주교는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했다"며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해금강 일출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곁들였다.

문 대통령은 "좋은 징조가 많다"며 지난해 백두산 천지를 올랐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백두산 천지에 갔을 때 천지 날씨가 좋기 쉽지 않고 변화 무쌍하다고 했었다"면서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했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도 한반도 평화 번영에 대한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국민들이 함께 해금강 일출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면서 "우리 종교지도자님들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다녀오셨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2019.0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2019.02.18. [email protected]

이어 "한반도의 평화가 함께 잘사는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계속해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김 주교는 인삿말에서 "지난주 금강산에서 만났던 북측 인사들과의 기회를 통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또 다른 행보가 아니었는가 생각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평화에 대한 열망이 똑같고, 또 우리는 하나라는 그런 의식 속에서 국제사회의 어떤 연대보다도 혈맹으로 이루어진 민족의 공동체성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원행 스님은 "7대 종단 수장님들께서 해금강에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평화로운 남북통일, 대통령님 내외분의 건강과 안녕을 해맞이를 통해 모두 기도를 함께 했다"며 "대통령의 크신 원력이 성취되도록 언제나 함께 기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포도주스로 된 잔을 들며 건배를 제의했다. 원행 스님이 "국가와 민족, 대통령의 내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로"라고 후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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