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리천장 깬 대기업 여성임원들 "육아 경력단절 방지책 반드시 필요"

등록 2019.02.18 16:04:54수정 2019.02.18 16:19: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의사결정 다양화 등 여성임원 중요하지만 출산·육아에 경력단절

"직장맘 위한 사회적 배려 필요해" 단기 여성할당제 도입 주장도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이 열린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임원들을 만나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2019.01.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2019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이 열린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임원들을 만나 여성임원 확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2019.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유리천장을 깨고 대기업 임원진까지 승진한 여성들이 18일 진선미 여성가족부를 만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원진의 성별 다양성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의 창의성을 자극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임원 12명과 사내멘토 5명을 초청해 여성 임원 확대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여성 대표성 제고는 진 장관이 취임때부터 강조해 온 핵심정책 중 하나다.

기업에서 여성들을 지원하는 사내 멘토로 포스코 한성희 부사장, 롯데호텔 백승훈 상무, LG전자 박철용 전무, 풀무원 김현중 부사장, KT 이미향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내 멘토들은 여성임원의 확대가 회사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한성희 부사장은 "여성 임원의 확대는 경영진 의사결정 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집단지성을 높이고 경직된 결정을 방지할 수 있게 한다"며 "여성이 가진 소통 능력은 회사의 주요 일꾼인 밀레니얼 세대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성별을 이유로 여성이 사회고위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유리천장 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여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유리천장 지수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2018년 이사회(임원) 중 여성 비율도 우리나라는 2.1%를 기록해 OECD 평균인 21.8%에 한참 못 미쳤다.

여성 임원들은 경력단절의 주 요인으로 육아와 출산을 꼽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LG그룹 공채 중 인사분야 최초로 여성 임원에 오른 이은정 상무는 "보육시설 확충이나 방과후학교 확충 등 직장맘을 위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호텔 역사상 첫 여성 총지배인에 오른 배현미 상무는 "여성임원이 자유로운 경쟁분위기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은 일정 퍼센트를 의무사항으로 (여성에게 주는)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여성 후배들에 대안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최초 여성 준법감시인인 조순옥 상무는 "여성이라는 것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말고 담대한 목표를 갖고 달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자기계발에 적극 투자해 전략적 사고와 통찰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 김미경 상무는 "육아 때문인 것도 있지만 힘든 상황에서 버티지 못하고 피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며 "여성 후배들도 끝까지 버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진 장관은 "임원의 성별 다양성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의사결정의 폭을 넓히고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요소"라며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이 능력 있는 여성임원의 발굴과 확대에 전파자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가부는 기업의 여성임원 확대를 위해 자율 협약을 맺어 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임원 목표를 정하고 이행하도록 협력하며, 이와 관련된 컨설팅 및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