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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노란조끼, 저명 철학자에게 "더러운 시오니스트"욕설 파문

등록 2019.02.18 1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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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스서 반유대 범죄 발생건수 전년대비 74% 증가

佛노란조끼, 저명 철학자에게 "더러운 시오니스트"욕설 파문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프랑스에서 일명 '노란조끼'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유대 혐오 발언 및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부터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프랑스에서 폭력과 음모론, 그리고 인종차별주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6일 시위 때 일부 참가자들이 유대인들이 즐겨먹는 빵인 베이글을 파는 유명 레스토랑 외벽에 스프레이로 '유대인'이라고 낙서를 했고,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정치인이 된 시몬 베유 전 유럽의회 의장 사진에 스프레이로 나치 상징이 낙서된 것도 발견됐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2018년 반유대 범죄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반유대주의가 마치 독극물처럼 퍼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저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핑켈크로트가 파리의 거리에서 노란조끼 시위대로부터 "더러운 시오니스트"란 욕설을 듣는 사건이 발생해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핑켈크로트가 봉변을 당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프랑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핑켈크로트는 프랑스에서 매우 유명한 논객 중 한 명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경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대표도 "핑켈크로트에 대한 공격은 충격적"이라며 "노란조끼에 반유대주의 극좌가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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