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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법 아니나 클린베이스볼이 원칙"···카지노 LG 징계(종합)

등록 2019.02.18 1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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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를 마친 LG 차우찬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07.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를 마친 LG 차우찬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8.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결론을 내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고심을 거듭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카지노 출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LG 트윈스 선수들에게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 구단에게는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는 18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지훈련 기간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된 LG 차우찬(32), 오지환(29), 임찬규(27)에 대해 엄중경고를 결정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지만 베팅은 하지 않은 심수창(38)은 징계에서 제외됐다. 구단에는 제재금 500만원을 물렸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상벌위원회는 4시가 돼서야 끝났다. 그만큼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형법 제246조(도박, 상습도박)는 도박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쇼핑몰에 들렀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카지노를 잠시 방문했다. 베팅 금액도 많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500호주달러(약 4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구선수 계약서에는 '모든 도박·승부 조작 등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고 명시돼 있다. 야구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은 '도박 등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정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도박을 일체 금하고 있는 만큼 KBO는 이 사안을 그대로 넘기지 않았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해당 선수들이 신인도 아니고, 전훈이 처음도 아니다.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 KBO가 '부정 방지 통지문'을 보내 '해외 훈련 중 품위 손상 행위를 하지 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카지노에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법상 처벌 대상이 아닌만큼 중징계는 없었다. 정 운영본부장은 "머무른 시간이나 금액이 크지 않고, 위법적 요소도 크지 않다고 봤다"며 "그렇다 해도 클린 베이스볼이 생각하는 기본 방침에는 위배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 큰 책임은 구단에게 있다고 봤다. LG 구단은 500만원을 내야 한다. 정 운영본부장은 "구단들이 전지훈련을 처음 가는 것도 아닌데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된다. 구단에 더 적극적인 관리를 당부하는 측면에서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KBO는 재발 방지 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한편, 사행성 오락게임의 클린 베이스볼 위반 여부 판단에 대해 구단과 시행세칙을 논의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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