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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용어 대중화 美기후학자 브뢰커 타계

등록 2019.02.19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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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기후학자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 교수가 지난 2008년11월 컬럼비아대학 지구관측연구소에서 말하고 있다. 2019.2.19

【뉴욕=AP/뉴시스】미국 기후학자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 교수가 지난 2008년11월 컬럼비아대학 지구관측연구소에서 말하고 있다. 2019.2.19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용어를 대중화시킨 미국 기후학자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컬럼비아 대학 라몽-도허티 지구관측소 대변인은 이날 브뢰커 교수가 지난 18일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동안 투병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뢰커 교수는 1975년 논문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증가하면 온난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를 학계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대기 온도에서 강수 패턴에 이르는 순환구조를 설명하는 지구적 조류흐름 모델인 '오션 컨베이어 벨트(Ocean Conveyor Belt)'라는 개념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 모델은 북대서양에 있는 차갑고 짠 물이 가라앉아 마치 흡착판처럼 작동해 북아메리카 근처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해양의 흐름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따뜻한 지표수가 유럽의 기후를 온화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조류 흐름이 없으면 유럽은 평균 기온이 -6도 이하로 떨어지며 깊은 얼음으로 뒤덮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뢰커 교수는 '오션 컨베이어 벨트'는 아주 취약해서 약간의 온도만 상승하더라도 급변할 수 있다며 '기후계의 아킬레스건'과 같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한 온난화가 이같은 해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료인 마이클 오펜하이머 프린스턴대 교수는 "월리는 독특하고 훌륭하고 전투적이었다"며 "1970년대 기온이 내려가는 것에 속지 않았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례없는 온난화를 정확히 예견했다"고 그를 추모했다.

'기후과학의 대부' '기후과학의 황제'로 통하는 브뢰커 교수는 1931년 시카고 출생으로 1959년 컬럼비아 교수진으로 합류해 라몽-도허티 지구관측소에서 오랜 기간 연구활동을 계속해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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