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증시초점]코스피 2200선 안착에 악영향 줄 수 있는 트럼프發 리스크는?

등록 2019.02.19 11:33:2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중 무역협상,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등이 변수로 꼽혀

무역협상과 비상사태선포 영향은 적을 수 있어…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시 타격 불가피할 듯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22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0포인트(0.67%) 오른 2210.89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7포인트(0.90%) 오른 745.33으로, 원달러 환율 2.9원 내린 1125.8원에 마감했다. 2019.02.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22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0포인트(0.67%) 오른 2210.89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67포인트(0.90%) 오른 745.33으로, 원달러 환율 2.9원 내린 1125.8원에 마감했다. 2019.0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코스피 지수 2200선 안착을 위한 대외적 조건은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무엇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미·중 무역협상,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등이 국내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코스피는 올해 초 2000선 붕괴 이후 꾸준히 올라 2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자칫 트럼프발 리스크가 커질 경우 2200선 안착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까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기한을 연장한 뒤 추가적인 협상을 거쳐 무역갈등이 봉합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협상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고려할 때 미중 무역협상은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두고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애플 실적 부진, 이로인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부진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 애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 경기가 우려로 인해 국내 증시도 침체기에 빠질 여지가 많다.

한화투자증권 김진명 연구원은 "핵심적인 사안에 대한 이견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협상 기한 내 타결 가능성을 낮다"며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경우 미국이 받을 경제적 충격을 감안하면 무역 전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증시에 제한적인 변수라는 의견이 다수다.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1976년 국가비상사태법 제정 이후 59건 선포됐으며 현재까지도 32건의 조치가 유효하게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내 정치 이슈로 볼 수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내 정쟁 이슈만으로는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미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내 이슈에 머무르는 수준일 때는 우리나라 증시에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증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 해 8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투자 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수차례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의 예외국 지정을 요청했지만 아직 어떤 대답도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입차 관세 20~25% 일괄적용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기술수입제한 등의 시나리오와 이들 두 안의 혼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FTA개정, 방위비 분담, 북미회담 등으로 미국과 우호적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수입관세 예외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쿼터제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미국향 철강·알루미늄이 25%·10% 관세부과 대신 최근 3개년 수출 물량의 70% 쿼터제 결정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2200선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발 리스크가 제거돼야 상승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모습이지만 미국의 실적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며 "당분간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기대와 현실간 괴리를 확인하면서 새로운 상승동력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무역협상 경과와 외국인 수급 등에 일희일비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