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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또 '불발'…文의장 중재도 '무용지물'

등록 2019.02.19 12: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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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정상화' 강조하며 여야에 고성

한국당 "명분 있어야" vs 4당 "일단 정상화"

나경원 "여당이 책임있게 내놓으면 되겠다"

홍영표 "수석들끼리 논의부터" 제안하기도

여야 3당, 오후 4시 다시 만나 정상화 재논의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02.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소하 정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희상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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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유자비 정윤아 기자 = 여야 간 이견으로 국회가 공전 중인 가운데 19일 문희상 의장이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섰지만 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다만 교섭단체 여야 3당은 이날 오후 4시에 다시 만나 정상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만나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 당의 이견이 첨예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소집해 2월 임시국회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각 당의 입장을 개진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회동에서 "2월 임시국회는 즉시 열려야 한다. 그래서 민생법안이나 개혁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게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며 "안 되면 3월 국회 일정이라도 합의해 발표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전했다.

원내대표들은 전반적으로 국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월 국회 소집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이 충족돼야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나머지 정당 원내대표들은 각 당의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열어놓고 논의하는 게 국회의 기능 아니냐는 입장이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문 의장은 원내대표들을 향해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결론을 끌어내는 게 좋다"는 중재안을 전했지만 이견은 끝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상황을 증명하듯 이날 회동 중 회의장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들에게는 이따금씩 문 의장의 고성이 들리기도 했다.

문 의장이 여야 원대대표들을 향해 "내내 싸움만 한다" "뭐하는 건가 지금. 사법개혁, 국가 권력기관 개혁이 됐나" "그러니까 5·18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부끄럽지 않나"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각 당 의견이 엇갈리고 공방이 있자, 국민들은 국회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는데 그런 논쟁만하고 있을 수 있냐고 지적하며 강하게 정상화를 말씀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5·18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 문 의장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비공개 논의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5·18 망언 소동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2019.02.1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전날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결렬된 바 있다. 당시에도 여당은 조건 없는 정상화를 제시한 반면 야당은 손혜원 의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여당이 책임 있게 (요구안에 대한 답을) 내놓으면 되겠다. 추가로 만나 논의를 계속하자고 했다. 조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우리끼리 합의가 안 되니까 우선 당 수석부대표들끼리 논의하게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김태우 수사관 사건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사퇴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강조하며 한국당의 요구를 일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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