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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딴게 대통령" 연설회 막말 후폭풍…한국당 안팎 비판 쇄도

등록 2019.02.19 14: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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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최고위원 후보 '文 대통령' 겨냥 막말 파문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종북 문재인 탄핵하자"

김무성 "당이 과격분자들 놀이터 되어선 안 돼"

박지원 "급진적 발언 자제 안 하면 국민들 멀어져"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2.18.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 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유한국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날린 '막말'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면서 당 안팎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은 지금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북한 김정은 정권의 노예로 팔아먹으려는 짐승만도 못한 저 정부 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반역자",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의 폭언으로 일부 당원들을 선동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우경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 지도부에 참여하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의 이 같은 막말은 다음 날에도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자유한국당의 중진 김무성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며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우경화 현상을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며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적 화합과 국민적 통합 하에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며 "민주시민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으로서도 결코 도움이 되는 표현·발언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5·18 망언'에 이어 김 후보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전대(全大) 컨벤션 효과 대신 지지율의 역주행을 더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우클릭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 상승된 지지도에는 건강한 보수들의 힘이 모여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5·18과 관련된 잘못된 언급들, 행보로 인해서 이 건강한 보수들이 자유한국당에게 오려던 마음이 다시 멈춰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9.02.18.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2019.02.18. [email protected]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한국당 내 극소수에서 급진적 우경화가 되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극좌도 나쁘지만 극우도 나쁘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의 태극기 급진 우경화 세력이 전당대회의 연설장 분위기를 주도해서 급진적 발언이 나오는데 한국당 자체가 자제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진다"며 "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의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다, 이건 반드시 고쳐져야 될 한국당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당대표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도 우경화를 심화시키는 당내 극단적인 발언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한국당사에서 열린 전국 전·현직 기초광역의원 지지선언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국민들께 비춰지는 당의 모습이 참으로 백척간두에 서있는 것 같다"며 "정통보수 정당이라는 자유한국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계속해서 우경화의 길로 간다고 하는 이런 평가를 받게 됐는지 서글픈 현실"이라고 염려했다.

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김진태 후보도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대구합동연설회장에서 야유 등 다소 불미스런 일이 생긴 데 대해 저도 마음이 불편하다"며 "특히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치러진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는 보다 품격있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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