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스튜어드십코드 시기상조…기업 문화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등록 2019.02.19 17:45: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변중석 한국내부통제평가원장 "한국 실정에 맞는지 살펴야"

"개입없이 조직 내에서 개선할 수 있는 '셀프 컨트롤' 필요"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변중석 한국내부통제평가원장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변중석 한국내부통제평가원장

【서울=뉴시스】류병화 기자 = "대한항공과 비슷한 기업은 한국 내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튜어드십코드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인 이유는 기업 문화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변중석 한국내부통제평가원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열린 '제4회 감사인워크숍 및 정기총회'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제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이다.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steward)처럼 고객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투자기업 의사결정에 목소리를 내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변 원장은 "원칙이 존중되지 않는 회사에서 스튜어드십코드를 끼워넣으면 악용만 나올 뿐"이라며 "외국 제도를 받아들이더라도 한국 실정에 맞는지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7월 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에 해당하지 않는 주주권부터 우선 도입하고 경영 참여 주주권은 제반여건이 조성된 후 이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그 전이라도 기금운용위원회가 의결한 경우에는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국민연금은 지난 1일 한진칼에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그는 "국내 회사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받아들일 인프라가 돼있지 않다"며 "내부통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부 인원은 내부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기 힘들다"며 "내부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셀프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은 부서장이 임원에게 들으면 노할 얘기를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정당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조정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다"며 "GE는 내부통제로 사내 옴부즈맨, 글로벌·지역별 CEO 평가 등을 하고 있어 배울만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