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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부,'IS신부'에 무관용…"시민권 박탈"

등록 2019.02.20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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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베굼은 이중국적자로 시민권 박탈 가능"

【AP/뉴시스】 4년전 시리아로 떠나 IS 대원과 결혼한 19살 영국인 소녀 샤미마 베굼(사진)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테러리스트, 혹은 전직 테러리스트를 찾기 위해 패배한 국가(IS)로 영국 사람을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다"며 정부 차원의 구출 작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9.02.15.

【AP/뉴시스】 4년전 시리아로 떠나 IS 대원과 결혼한 19살 영국인 소녀 샤미마 베굼(사진)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테러리스트, 혹은 전직 테러리스트를 찾기 위해 패배한 국가(IS)로 영국 사람을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진 않을 것이다"며 정부 차원의 구출 작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9.02.15.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영국 정부가 2015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영국인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굼의 가족 변호사는 "영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결정이 바뀌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베굼은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IS를 상징하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국에서 조용히 아이를 키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굼은 지난 14일 시리아 북동부 난민 캠프에서 진행된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IS에 합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지역에 거주하던 베굼은 지난 2015년 2월 또래의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베굼은 현지에서 네덜란드 국적의 IS 전사와 결혼했다. 그는 이후 3명의 자녀를 출산했지만 이중 2명은 질병과 영양실조로 숨졌다.

1981년 제정된 영국 국적법에 따르면 내무장관은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특정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 시민권을 박탈했을 때 무국적자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 베굼이 영국·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로 시민권 박탈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내무장관은 최근 영국 및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정책을 집행하는 데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굼은 BBC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 여권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에는 가보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베굼은 가족이 소지하고 있던 영국 여권으로 시리아를 여행했다며 여권은 시리아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빼앗겼다고 말했다.

IS는 시리아에서 장악했던 대부분의 영토를 잃었으며 1000~1500명의 IS 대원들이 이라크 서부 사막과 산악지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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