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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노딜 브렉시트'공포에 英탈출 움직임 가속

등록 2019.02.20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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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혼다 자동차 이외에 소니,파나소닉도 이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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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발효를 앞두고 영국에 생산공장을 둔 일본 기업의 탈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할 경우, 무관세 적용대상이던 수출품에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고 통관절차도 복잡해지는 등 혼란이 가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딜 브렉시트 실현 시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수출관세는 종래 무관세에서 10%로 오른다. 

영국 탈출을 처음으로 선언한 일본 자동차 기업은 혼다다. 하치고 다카히로(八郷隆弘) 혼다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2년까지 영국 스윈던 생산 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하치고 사장은 브렉시트와 공장 폐쇄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혼다에 스윈던 공장은 유럽 유일의 생산기지로, 소형차 '시빅' 등을 생산해 미국 및 유럽시장 등에 판매해왔다. 그러나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이 격화하면서 현재 생산량은 종래 연간 25만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유럽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산케이는 해석했다.

혼다의 영국 생산 공장은 중국이나 일본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 지난 1일 발효된 EU의 자유무역협정은 경제연대협정(EPA)으로, EU가 일본차에 부과하던 10%의 관세가 8년 후에는 철폐된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생산해도 무관세로 EU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 혼다의 영국 이탈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혼다 외에도 영국에 생산거점을 둔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영국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닛산(日産)자동차는 지난 3일 영국 북동부 선덜랜드 공장에서 예정했던 SUV 차량인 '엑스트레일' 차기 모델 생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중부 버나스턴 공장에서 연간 약 13만대를 생산하는 도요타 자동차도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또 '노딜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헝가리에서 차량을 생산해 영국에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 업체 '스즈키'도 관세를 지불하게 되기 때문에,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주목된다. 
 
미쓰비시(三菱)UFJ 모건스탠리 증권은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과 EU간의 관세가 도요타, 닛산, 혼다, 스즈키 4사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4사 합계 1590억엔(약 1조 6080억원) 가량 부담이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스기모토 고이치(杉本浩一)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도입되면, 혼다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도 미국이나 일본 등에 차량 생산 기능을 옮기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 외에도 일본의 전자업체인 소니는 런던 교외에 있는 유럽 본사를 오는 3월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파나소닉은 작년 10월 유럽 본사를 네덜란드로 이전하는 등 일본 기업들의 영국 탈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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