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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하노이 담판' 임박…북미 의제조율 본게임 시작

등록 2019.02.20 1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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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비건 하노이로 출발" 공식 발표

비건-김혁철 이르면 21일부터 실무협상 가동

비핵화 조치, 상응조치 짜맞추는 작업 주력

남북경협 본격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 못해

【베이징=AP/뉴시스】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혁철 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평양을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바 있다. 2019.02.19.

【베이징=AP/뉴시스】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김혁철 대표는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의제 협의를 위해 평양을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의전 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바 있다. 2019.02.19.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베트남 공동선언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다음주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한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는 21일 하노이에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8일 앞두고 2차 실무회담을 위한 북한과 미국의 협상 대표와 실무진들이 하노이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의 대미특별대표(전 주 스페인 대사) 일행도 19일 오전 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베이징을 거쳐 20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전날 하노이에 들어와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21일 또는 22일부터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실무급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만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전제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 전반에 대한 의제를 올려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다만 북미 간 큰 틀의 의견 교환은 있었지만 내용적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주고 받을지에 관한 합의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비건 대표와 김 대미대표는 정상회담 직전까지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중심 축으로 상응조치를 짜맞추는 작업과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 문안을 조율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상호 연락관 파견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논의 등 각종 관계개선 방안이 거론된다.

【인천공항=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2019.02.10.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3일간 실무협상을 마치고 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2019.02.10.  [email protected]

대북제재 완화·해제는 비핵화가 상당히 진전되거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약속했던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미사일 폐기나 핵 신고 등 '플러스알파’(+α)'에 해당하는 조처를 내놓을 경우 미국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제재 완화·면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협 사업까지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혀 실무협상에서 남북 경협이 본격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들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에서 만나 대북 전략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전날 비건 대표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구체적인 만남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한미 수석대표간 접촉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대표가 하노이로 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본부장을 비롯해 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소속 직원들도 곧 하노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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