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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들이받은 헝가리, 정부 포스터에 "EU, 헝가리에 위협"

등록 2019.02.20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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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융커 위원장 얼굴까지 내걸며 비난

"유럽국민당(EPP) 분열의 가시화" 분석도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페이스북에 헝가리출신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융커 위원장의 웃는 얼굴과 함께 "브뤼셀이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도 알 권리가 있다"는 문구를 새긴 포스터를 18일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2019.02.20.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페이스북에 헝가리출신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융커 위원장의 웃는 얼굴과 함께 "브뤼셀이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도 알 권리가 있다"는 문구를 새긴 포스터를 18일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2019.02.20.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5월 중순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을 비난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U가 난민 수용 쿼터제를 도입하며 헝가리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라며 일축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페이스북에 헝가리출신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웃는 얼굴과 함께 "브뤼셀이 준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도 알 권리가 있다"는 문구를 새긴 포스터를 18일 공개했다.

포스터의 하단에는 "그들은 의무적인 난민 수용 쿼터의 도입을 원한다. 그들은 회원국들의 국경에 대한 권리를 약화하고 싶어 한다"는 글귀가 적혔다.

정부는 "(헝가리) 정부는 EU의 이민 유인책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헝가리의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방안들에 대해 알 권리를 갖고 있다"고 캠페인에 관해 설명했다.

헝가리 정부는 이전에도 '스톱 브뤼셀'이라는 이름의 반(反)EU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가디언은 융커 위원장의 얼굴을 전면에 세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의 결정은 그들이 EU 지도부에 보낸 선포라고 해석했다.

'열린사회재단'을 운영하는 소로스는 난민단체를 지원하며 오르반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을 지원한 개인·단체에 대한 처벌과 외국인 기부금에 대한 과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키며 '스톱 소로스(Stop Soros법'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헝가리 정부는 스톱 소로스법을 적용해 소로스가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중앙유럽대(CEU)를 쫓아내기도 했다.

한편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갈등을 두고 융커 위원장과 오반 총리가 소속된 유럽의회 내 중도우파 그룹인 유럽국민당(EPP)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캠페인이 공개된 후 융커 위원장은 "거짓말로는 당신(오반 총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EPP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그는 작년 10월에도 헝가리의 집권당인 피데스(Fidesz·청년민주동맹)에 대해 "그들을 유럽의회 선거에서 내게 표를 주는 이들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극우도 그렇다. 나는 마린 르 펜(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대표)이 내게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기억한다"며 "나는 '나도 당신의 표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수했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당시 "당신이 원하지 않는 특정 표가 있다"며 헝가리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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